김천 출신 與 이철우 "사드 장소 원점 재검토해야"

프레시안 박세열 기자
  • 입력 2016.08.2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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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공론화' 한 게 새누리당인데 이제와서 '보안'?



사드 배치를 검토 중인 롯데스카이힐성주CC의 인접 지역인 경북 김천의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은 "지금이라도 원점에서 재검토 하면서 '어느 지역에 배치했다. 언제 한다' 등은 절대 보안을 지키며 해주길 바란다"며 "그것은 국가경영기본원칙"이라고 밝혔다.

현재 성주, 김천 인근 등이 배치지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사드 배치 지역을 원점 재검토해 다시 선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회 정보위원장이기도 한 이 의원은 23일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칠곡이나 성주나 김천에 있는 시민들은 호국의지가 없는 지역이 아니다. 그 지역은 호국성지다. 자랑으로 삼고 있다. 그분들이 마치 안보의식이 없는 사람처럼 비치도록 정부정책을 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현재 김천 시민들은 오는 24일 1만 명 규모의 사드 배치 반대 궐기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경북 성주 군민들에 이어 김천 시민들까지 거센 반발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국가정보원 출신으로 테러방지법을 밀어붙이는 등 '안보' 분야에서 당내 '초강경파'로 분류되는 이 의원도, 지역구 시민들의 거센 반발에는 속수무책인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제일 처음에는 칠곡에서 데모를 많이 했다. 그래서 다시 성주로 갔는데 성주에서 또 40여 일간 투쟁을 하니까 말은 성주지 롯데골프장은 김천 담장이다. 김천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성주는 민가가 하나도 해당이 안 된다. 100% 김천이다"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김천에서는 내일 1만여 명을 동원해서 궐기대회를 하겠다고 이야기 하는데 정말 저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김천시민께 자제를 많이 요청하지만 그 분들은 성주가 해롭지 않다면 왜 김천으로 왔느냐고 해서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방장관에게 간곡히 요청한다. 군사무기 중에 사드는 특급 비밀무기다. 이런 무기를 배치하는데 있어서 공개적으로 하는 나라는 없을 것"이라며 "(사드와 같은) 그런 특급 무기를 배치하는 것은 적어도 나라에 10여명 이내만 알고 조치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치 지역 결정을 해당 지역민조차 모르게 해야 하고, 배치 자체도 해당 지역민이 모르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여기에는 '김천은 안 된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사드 배치는 정부보다도 새누리당이 먼저 정치 쟁점화 했던 사안이다. 청와대가 '3No(요청·협의·결정 없음)' 입장임을 거듭 확인하고 있는 와중에 지난해 3월~4월 유승민 당시 원내대표는 '사드 의총' 개최까지 불사하며 이를 정국의 중심에 놓았다. 윤상현 의원이 당시 공론화의 위험성을 지적했으나,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제와서 이 의원이 "보안"을 운운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국가 안보를 최일선에서 주장해 왔던 이 의원이 정작 자신의 지역구 인근에 사드가 배치 가능성이 대두되자 딜레마에 빠져든 모습이다. 

[프레시안] 2016.8.23 (독립언론네트워크 / 프레시안 = 평화뉴스 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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