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터·평화버스 타고 성주 골프장까지..."사드 철회"

평화뉴스 윤명은 인턴기자
  • 입력 2016.12.2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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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김천 주민들과 초등학생부터 80대 어르신까지...전국 4백여명 평화행동 / 경찰은 행진조차 막아


"사드 철회" 트랙터로 성주골프장까지 행진하는 주민(2016.12.21) / 사진.평화뉴스 윤명은 인턴기자
"사드 철회" 트랙터로 성주골프장까지 행진하는 주민(2016.12.21) / 사진.평화뉴스 윤명은 인턴기자

트랙터와 평화버스를 타고 온 전국 시민 4백여명이 사드 철회를 위해 성주 골프장까지 함께 걸었다.

21일 오후 경북 성주군청 앞.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서울, 부산, 대구, 김천,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시민 4백여명이 사드 철회를 위해 평화버스를 타고 몰려왔다. 이들은 평화버스 참가단 발대식 후 성주군청 앞에서 사드 배치 예정지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성주골프장(롯데CC)까지 행진을 벌였다.

성주군청에서 초전면 소성리로 향하는 시민들(2016.12.21) / 사진.평화뉴스 윤명은 인턴기자
성주군청에서 초전면 소성리로 향하는 시민들(2016.12.21) / 사진.평화뉴스 윤명은 인턴기자
평화버스에는 전국 각지의 시민 4백여명이 몰려들었다(2016.12.21) / 사진.평화뉴스 윤명은 인턴기자
평화버스에는 전국 각지의 시민 4백여명이 몰려들었다(2016.12.21) / 사진.평화뉴스 윤명은 인턴기자

농민들의 트랙터 9대가 행진 대열 앞에 섰고 시민들의 행렬이 뒤따랐다. 사드 철회를 촉구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시민들의 행렬이 길게 이어졌다. 쌀쌀한 날씨 속에 우비를 입고 묵묵히 길을 걷던 시민들은 '사드 철회' 구호를 힘차게 외치며 밝은 표정으로 사드 배치 예정지 골프장까지 동행했다.

트랙터를 직접 몰고온 소성리 주민 장주현(60)씨는 "사드를 막을 것이다. 그런데 사람 혼자 힘으로는 직접 뚫을 수 없으니 장비를 갖고 가서라도 막으려 한다. 대한민국에 사드 배치는 안된다"고 말했다.

사드 예정지까지 운전 중인 트랙터 대열(2016.12.21) / 사진.평화뉴스 윤명은 인턴기자
사드 예정지까지 운전 중인 트랙터 대열(2016.12.21) / 사진.평화뉴스 윤명은 인턴기자

특히 이날 평화버스에 참가한 시민들 가운데에는 제주도에서 비행기를 타고 온 이도 있었다. 또 초등학생, 대학생부터 80대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이 '사드 배치 반대' 깃발을 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에 화답해 소성리회관에서는 성주 주민들이 떡국, 팥죽을 준비해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대구대 1학년 유혜선(20)씨는 "가방에 파란리본(사드 철회 상징)을 달고 다니고 서명운동에도 참여했다"며 "이렇게 작은 마을에 사드를 배치하려는 정부가 이해되지 않는다. 사드가 철회돼 성주, 김천 주민들뿐 아니라 국민들이 행복해지길 바란다. 그 날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했다.

소성리회관에 모인 평화버스 시민들(2016.12.21) / 사진.평화뉴스 윤명은 인턴기자
소성리회관에 모인 평화버스 시민들(2016.12.21) / 사진.평화뉴스 윤명은 인턴기자

그러나 소성리 성주골프장 인근까지 예정된 시민들의 평화적인 행진은 경찰에 막혀 갑자기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경찰 병력 1,100여명은 '미신고 불법집회'라며 '강제 해산'을 명령했다. 행진을 하려는 시민들과 이를 막으려는 경찰의 대치가 수 십여분 이어져 시민들은 어쩔 수 없이 발걸음을 돌렸다.

성주 주민 박철주(51)씨는 "높은 것들은 뒤로 가 있고 어린 애들이 앞에서 막는다. 어린 애들이 무슨 잘못이 있느냐. 경찰도 고생한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다른 시민들도 "우리는 싸우러 온 것이 아니다", "평화적인 행진을 하는 것이다", "비켜라"라고 외치며 경찰을 비판했다.

행진을 막아선 경찰과 대치 중인 성주 주민(2016.12.21) / 사진.평화뉴스 윤명은 인턴기자
행진을 막아선 경찰과 대치 중인 성주 주민(2016.12.21) / 사진.평화뉴스 윤명은 인턴기자

한편 성주 주민들은 162일째, 김천 주민들은 133일째 사드 철회를 위한 촛불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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