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대선출마 선언..."대통령 탄핵 너무해"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입력 2017.03.14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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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문시장서 대권행보 '朴감싸기' 작심발언 / '촛불' 비하에 '문재인' 공격, 사드 배치·개헌 의지 밝혀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출마한 김관용(74) 경상북도지사가 대구 서문시장에서 첫 대권행보 도중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감싸는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뿐만 아니라 촛불과 광장을 비하하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공격했으며, 경북 성주군 사드 배치와 개헌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대선출마 선언한 김관용(74) 경북도지사(2017.3.14.서문시장)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자유한국당 대선출마 선언한 김관용(74) 경북도지사(2017.3.14.서문시장)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김 지사는 14일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출마 후 가진 첫 일정으로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대통령이 잘못한 것은 맞지만 파면은 너무한 것 아니냐"며 헌재의 대통령 탄핵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파면돼 밤중에 집으로 돌아왔다. 너무한 것 아니냐"며 "한 방 두들겨 맞았다. (대통령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용인되지 않은 공격에 마음이 에인다"고 보수층 결집을 유도했다.

또 "저는 조상 대대로 대구경북에 살면서 촛불이나 광장에 흔들리지 않았다"면서 "TK를 지켰던 보수의 자랑으로 TK가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자 하는 정치 현실이 억울하다"고 했다.

대선출마 선언 후 대구시민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김관용 지사(2017.3.14)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대선출마 선언 후 대구시민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김관용 지사(2017.3.14)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지난 1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나올 때 광역단체장 가운데 유일하게 삼성동 자택 앞에서 모습을 보였던 김 지사는 "스스로 물러날 기회를 주지 않고, 정치적으로 몰아쳐 탄핵정국을 만들었고, 국론을 분열시켰다"면서 "자연인 박근혜에게 돌을 던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박정희 대통령 시대부터 보수의 중심에 있었고, 박근혜 전 대통령 밑에서 녹을 먹고 살아왔다"며 "대통령을 잘못 모셨다. 다 떠나고 없지만 제가 사과드리겠다. (탄핵이) 나라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문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선거 전이나 정치적 위기 때마다 찾은 곳으로, 지난해 11월 국정농단 사태 후에도 화재현장을 찾아 민심행보에 나섰다. 이날 김 지사의 방문에는 시민 100여명이 참여해 박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이 끝날 때마다 "맞습니다", "잘했습니다" 등의 지지와 함께 박수를 보냈다. 오는 18일에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서문시장에서 대선후보 출마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다.

김관용 지사의 발언을 지켜보는 대구시민들(2017.3.14)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김관용 지사의 발언을 지켜보는 대구시민들(2017.3.14)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사드 배치입장도 재확인했다. "성주, 김천 주민들에게 미안하지만, 지금 북한에서 핵을 개발하고 미사일을 쏘고 있다"면서 "나라를 도둑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사드를 배치하는 것이다. 안보 없이는 경제도, 문화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되면 북한에 먼저 가겠다는 사람을 용납할 수 없다"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하기도 했다.

국가안보에 이어 개헌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이 파면당한 원인도 권력이 중앙에 집중돼 꽉 막힌 상태에서 몇 사람이 장난쳤기 때문"이라며 "모든 권한이 지방으로 내려와야 한다. 경북도지사로서는 오랫동안 꿈꿔온 나라를 만들기 어렵다고 생각해 출마를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자유한국당과 새누리당의 후보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최종적으로는 진보, 보수의 국민 선택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기간이 너무 짧아 후보 검증도 잘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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