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54) 전 국민의당 상임대표가 "대화를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한 뒤 미국에 사드 철회를 요청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1일 오전 대구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협상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시기와 조건으로 북핵과 사드배치를 대화 테이블에 놓이게 해야 한다"며 "전 정부의 협약을 함부로 뒤집는 것은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음 정부에서 중국이 북한 제재에 동참해 북핵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가 풀릴 때, 우리가 미국에 사드배치 철회를 요청해야 한다"며 "그래야 서로 호혜적 관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 목적은 체제붕괴가 아닌 대화를 통한 협상재개"라고 말했다.
또 지난 1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트럼프 정부의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사드 배치를 재확인한 것에 대해 "국제적으로 중요한 상황이 바뀌었고, 정치인은 거기에 맞는 입장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성주 사드배치 결정 이후 미국은 사드배치 입장을 지켜오고 있어 대선을 앞두고 보수층을 의식한 발언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는 안희정, 이재명 등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들을 향해 "모두 젊고, 4차 산업시대에 필요한 개혁들을 함께 할 수 있는 분들"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결국 문재인 전 대표가 경선에서 무난하게 선출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지난 대선 당시 조건 없이 헌신했지만 내가 문 후보를 돕지 않았다는 온갖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다"며 문 전 대표를 향해 날을 세우기도 했다.
또 "박근혜 게이트를 통해 보수정권은 깨끗하지도, 따뜻하지도 않다는 것이 드러났다. 다음 정부는 과거 청산에 나서야 한다"며 "젊고 깨끗한 정치인이 지도자가 돼야 한다. 문재인 전 대표에 맞설 수 있는 적임자는 저"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에 대해서는 "박근혜 정부와의 연관성, 부패기득권 척결과 개혁의지를 봤을 때, 정권교체에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 직후 서문시장을 찾아 피해상인들을 만난 뒤, 지역 소상공인, 청년들과의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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