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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기습배치 후 석달만에 울린 사이렌...군, 뒤늦게 사과
국방부, 대화하자면서 병력 요청하고 견인차량 반입 시도...마을회관 앞서 주민·경찰만 1시간 가량 대치
2017년 07월 12일 (수) 11:28:13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jyeon@pn.or.kr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에 지난 4월 26일 이후 또 다시 대규모 경찰 병력이 배치됐다.

   
▲ 군용 견인차량 진입을 위해 도로를 가득 메운 경찰 병력(2017.7.12.소성리 마을회관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12일 오전 7시 40분쯤 사드가 배치된 성주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 경찰 15개 중대 병력 1천여명이 배치됐다. 이들은 마을회관 앞 도로 100m 가량을 둘러싸고 주민들의 통행을 막았다. 성주 롯데골프장에 배치된 군 트럭 견인용 차량 반입을 위해서다. 경찰이 이처럼 주민 통행을 막은 것은 사드레이더와 발사대 2기가 들어온 지난 4월 26일 이후 처음이다.

10분 뒤 마을에는 긴급 상황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가 울려퍼졌다. 이 역시 지난 4월 이후 석 달만에 처음이다. 갑작스런 경찰병력 배치에 마을회관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15명만이 도로를 지키게 됐다. 이어 여경 수 십명은 이들을 둘러쌌고, 대치는 1시간 가량 계속됐다.

소성리종합상황실에 따르면, 11일 밤 국방부가 주민들에게 차량 용도와 반입 목적, 현재 상황 등을 설명하면 주민들은 협의를 거친 뒤 차량을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앞서 6월 27일 서주석 국방부차관과의 협의 요청에 따라서다. 그러나 차량 진입을 약속한 오전 8시가 되기 전까지 국방부의 설명은 없었다. 오히려 수 분도 안돼 마을 전체에 경찰 병력이 배치됐다.

   
▲ 경찰에 둘러싸인 채 사드기지 차량 진입을 막는 주민들(2017.7.12. 소성리 마을회관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도로 위에서 농성 중인 주민들을 둘러싼 경찰(2017.7.12. 소성리 마을회관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상황은 사드기지 한국군 실무책임자의 사과에 해제됐다. 8시 40분쯤 도착한 전병규 육군 제2작전부 공보참모대령은 "국방부 구난차(견인용 차량)는 크기 때문에 주민들의 반발을 예상했고, 보다 원활하게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경찰에 지원병력을 요청했다"며 "이 과정에서 충분한 설명 없었던 점 죄송하다. 다신 이 같은 상황이 없을 것이다. 대화를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며 격분했다. 임순분(64) 소성리부녀회장은 "우리도 대화할 준비 다 하고 있었다. 그런데 상황 설명도 없이 5분만에 다짜고짜 경찰 병력을 배치하는데 어떻게 믿겠는가"라며 "견인차 1대 보내는데 병력을 이렇게 많이 배치하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금연(80) 할머니는 "경찰은 주인이 국민이가 미군인가. 우리는 자식들 다 군대 보내고 세금 꼬박꼬박 냈다. 너희는 이제 밥차도, 화장실차도 다 안된다. 용서할 수 없다. 4월 26일 이후 소성리에는 법이 없다"고 소리쳤다.

   
▲ 사드기지 한국군 실무책임자가 전병규 대령이 주민들 앞에서 사과하고 있다(2017.7.12.소성리 마을회관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경찰의 병력 배치에 항의하는 주민들(2017.7.12.소성리 마을회관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갑작스런 상황에 뒤늦게 모인 주민들도 함께 항의했다. 김성혜 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은 "사드가 반입됐던 상황과 똑같았다. 방패만 없었을 뿐이다. 상황이 발생하고 나서 하는 뒤늦은 사과로는 더는 안된다. 사드가 골프장에서 나가지 않는한 끝난것은 아니다. 사드가 철회되지 않는한 상황은 언제든 반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철주 소성리종합상황실장은 "경찰의 사과와 국방부의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한다. 앞에서는 대화를 하자면서 뒤에서 주민 몰래 이 같은 대치상황을 일으키는 것은 주민을 무시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성주경찰서 관계자는 "최근 보수언론과 야당이 사드기지에 장비 반입 막는 것에 대해 경찰을 비판하면서 내부에서도 곤란한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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