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51번 버스에 탄 '평화의 소녀상'이 추석을 맞아 대구 소녀상 옆자리에서 명절을 보낸다.
'대구평화의소녀상 범시민추진위원회'는 29일 "한가위를 맞아 151번 서울 시내버스에 탄 평화의 소녀상이 대구 2.28기념공원 앞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옆자리에서 추석을 보내게 됐다"고 밝혔다.
버스 소녀상은 2011년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한 김서경·김운성 부부 작가 작품으로 기존 소녀상과 같은 모델이지만 소재만 합성수지로 제작됐다. 버스회사가 설치를 제안하고 비용을 지원했다. 버스 소녀상은 모두 5점으로 매일 151번 버스를 타고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서 동작구 흑석동까지 다닌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다룬 영화 <귀향> 주제곡 '아리랑'이 버스에 나오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김서경·김운성 작가는 최근 '고향가는 소녀상 귀향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된 다른 지역에 이 버스 소녀상을 보내 명절 동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국민들과 함께 나누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민추진위는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 결과 버스 소녀상은 프로젝트 첫날인 오는 2일 오전 11시 서울에서 출발해 오후 4시쯤 대구 2.28공원 앞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빈 옆자리에 앉아 2~3일 정도 대구 소녀상 '짝꿍'이 된다. 이 같은 버스 소녀상 귀향 프로젝트는 대구를 포함해 대전, 전주, 원주, 수원 등 모두 5개 지역에서 이어진다.
특히 대구시민추진위는 이 기간 동안 대구 시내버스에 이 평화의 소녀상을 태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대구지역의 생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와 소녀상의 만남도 추진하고 있다.
신효철 대구시민추진위 공동집행위원장은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군 폭력에 시달리며 항상 고향과 가족을 그리워했을 소녀들과 해방된 조국에서도 여전히 당시 잘못을 사과하지 일본 때문에 그 한을 풀지 못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의 아픔을 풀어드리기 위해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며 "꿈에 그리던 고향에 돌아온 소녀상을 대구 시민들이 추석 연휴 동안 따뜻하게 맞아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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