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촛불 1년..."적폐청산 끝나지 않았다"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입력 2017.11.0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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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백 민주광장 '1주년 대회' 5백여명 "공영방송 정상화, 사드 철회, 자유한국당 해체...다음은 MB 구속"


다시 촛불을 든 대구시민들(2017.11.5.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다시 촛불을 든 대구시민들(2017.11.5.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박근혜 탄핵을 이끌었던 대구 촛불이 1년만에 다시 켜졌다. 지난겨울 적폐 청산을 바라며 광장으로 쏟아진 시민들은 다시 촛불을 들고 "사드 철회", "이명박 구속", "언론 정상화"를 외쳤다.

지역 8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대구 촛불 1주년대회 준비위원회'는 4일 오후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민주광장에서 '촛불은 계속 된다'를 주제로 대구촛불 1주년 대회를 열었다. 지난겨울 17번의 시국대회를 이끌었던 이들은 다시 촛불을 들고 사드 철회, 이명박 구속, 세월호 진상규명, 공영 방송 정상화, 청소년 참정권 확대 등 우리사회의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적폐 청산 실현을 촉구했다.

이날 오후 5시부터 2시간가량 이어진 집회에는 시민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적폐 청산', '자유한국당 해체', '이명박 구속'이 적힌 피켓을 들고 "촛불은 계속 된다", "사드배치 철회하라", "국민이 주인이다", "적폐를 청산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지난해 12월 국회가 '대통령 박근혜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던 순간이 나온 영상을 보며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촛불은 계속된다' 피켓과 촛불을 든 시민들(2017.11.4.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촛불은 계속된다' 피켓과 촛불을 든 시민들(2017.11.4.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사드 철회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는 성주 소성리 주민들(2017.11.4.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사드 철회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는 성주 소성리 주민들(2017.11.4.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지난해 10월 이른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분노한 국민들은 "이게 나라냐"를 외치며 광장으로 쏟아졌다. 대구에서도 11월 5일 대구2.28기념공원 옆 도로에서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첫 시국대회가 열렸다. 17번의 촛불이 켜지는동안 지지정당·이념·세대를 불문하고 연인원 20만명(주최측 추산) 참석의 대기록을 세웠다. 대구를 비롯한 전국의 촛불은 이듬해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이끌어냈다.

오규섭 대구참여연대 공동대표는 "1년전 이 자리에서는 적폐청산을 바라는 시민들의 다양한 요구가 쏟아졌다. 모든 요구의 핵심은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의 정신"이라며 "지난 겨울 촛불이 만들어낸 이야기를 어떻게 실현시키느냐가 촛불을 들었던 국민들의 과제다. 촛불의 요구가 정치 현장에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드 반대 촛불을 밝히고 있는 성주·김천에서도 함께 했다. 성주 초전면 소성리 주민 10여명은 대중가요 '내 나이가 어때서'를 개사해 불렀으며 '김천맘과 율동천사'는 사드반대 노래에 맞춰 춤을 췄다. 임순분(64) 소성리 부녀회장은 "사드 배치는 1년 전 촛불이 적폐로 규정했지만 정권이 바뀌어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사드가 철거될 때까지 주민들의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이다.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명박 다스, 경북대 2순위 총장, 사드 철회...시민들의 다양한 요구(2017.11.4.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이명박 다스, 경북대 2순위 총장, 사드 철회...시민들의 다양한 요구(2017.11.4.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 소유로 추정되는 '다스'와 이름이 비슷한 과자를 나눠주는 시민들(2017.11.4.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 소유로 추정되는 '다스'와 이름이 비슷한 과자를 나눠주는 시민들(2017.11.4.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공영방송 정상화와 경영진 퇴진을 촉구하며 두 달째 파업 중인 언론인들도 참석했다. KBS대구방송총국 이하늬(38) 기자는 "지난해 7월 성주 사드배치 당시 경영진들은 외부세력 주도했다는 식으로 유도했다. 현장의 목소리가 멀어지면서 기자들은 수모를 당했다"며 "공영방송의 주인은 경영진이 아닌 국민들이다. 지난 1년간 촛불을 밝힌 힘을 언론정상화를 위해 모아주시길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집회에 앞서 촛불 1년을 함께한 단체들은 시민참여 부스행사를 열었다. 자유한국당 해체를 바라는 자발적 시민들의 모임인 '깨어있는 대구시민들'은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시행을 촉구하는 서명운동과 함께 '이명박 구속', '다스는 누구 껍니까?' 등의 스티커와 과자를 나눠주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자방(사대강·자원외교·방산비리)' 비리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또 '사드배치철회 대구경북대책위원회'는 "성주 사드철회"와 "전쟁 반대"를, 경북대 학생·교수·동문들은 "2순위 총장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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