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장애인활동보조 노조' 첫 설립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입력 2017.11.24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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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1년여만에 출범, 전국 4번째...조합원 1백여명, 분회장엔 이옥춘(54)씨 "임금꺽기 폐지·수당 지급"


대구경북 장애인 활동보조인 노동조합이 처음으로 설립됐다. 충남·충북·인천에 이어 전국 4번째다.

'민주노총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돌봄지부 활동보조분회'는 지난 23일 오후 대구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정식 출범했다. 지난해 말 노조준비위 결성 이후 1년여만에 닻을 올렸다.

분회장은 홛동보조노동자 이옥춘(54)씨가 맡는다. 사무장은 김연주(36)씨, 회계감사는 이해숙(58)씨가 뽑혔다. 이들은 북부(동구·북구), 남부(중구·남구·수성구), 서부(서구·달서구·달성군), 경산 등 대구경북 4개권역에서 노조 활동을 한다. 조합원 수는 대구경북 전체 활동보조인 6천여명 중 1백여명이다.

처음으로 설립된 '대구경북 장애인활동보조 노조'(2017.11.23)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처음으로 설립된 '대구경북 장애인활동보조 노조'(2017.11.23)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왼쪽부터)대구경북 활동보조노조 김연주 사무장, 이옥춘 분회장, 이해숙 회계감사
(왼쪽부터)대구경북 활동보조노조 김연주 사무장, 이옥춘 분회장, 이해숙 회계감사

특히 노조는 대구경북지역 내 전체 활동보조 중개기관 10여곳과 공동 교섭을 통해 ▷밥값·교통비·상여금 지급 ▷연장·주휴 등 각종 수당 보장 ▷시간당 10분 임금꺾기 폐지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또 전국 노조와 함께 국회·보건복지부를 상대로 활동보조(사회서비스 바우처) 수가 인상도 촉구한다.

이옥춘 분회장은 "마음 놓고 점심을 먹을 수 없고 교통비·식비 한 번 받아본 적 없는 활동보조인들이 안고 있는 고민을 노조가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개인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어도 노조와 함께 활동보조 전체의 처우개선을 위한 활동을 지역 내에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활동보조노동자들은 여전히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1시간당 10분 휴게시간을 책정해 임금에서 빼는 이른바 '임금꺾기'가 대표적이다. 또 올해 보건복지부가 책정한 수가(시간당 9,240원)에서 중개기관 수수료 25%를 빼고 시간당 7,065원을 받아 최저임금(6,470원)보다 많지만 식비, 교통비, 상여금 등이 없어 실제로는 최저임금보다 낮다. 이용자 편의에 따라 해고돼 고용상태도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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