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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만 치는 '일제고사'...교육감 후보들의 엇갈린 생각
강은희 "부작용 있지만 평가 필요, 창의적 방식 도입"·/ 이태열 "전교조, 평가 자체 기피...현행 유지"
김사열 "일제고사는 교육자치 훼손, 대구서만 역행" /·김태일 "전수조사 반대, 대학 입시에도 부정적"
2018년 03월 06일 (화) 21:36:50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jyeon@pn.or.kr

6.13지방선거 '대구시교육감' 출마 예정자들은 대구에서 시행중인 '일제고사'에 대해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강은희(53) 전 여성가족부 장관과 이태열(64) 전 남부교육장은 "찬성"을, 김사열(61) 경북대 생명과학부 교수와 김태일(63)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폐지"를 주장했다. 현재 대구에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일제고사' 방식의 평가를 치르고 있다.

   
▲ (왼쪽부터) 강은희(54) 전 여성가족부 장관, 이태열(64) 전 남부교육장

6일 대구교육감 선거에 예비후보로 등록했거나 출마 의사를 밝힌 이들에게 '일제고사' 실시 방법에 대한 입장을 확인한 결과, 강은희 전 장관은 "학교별 경쟁 심화나 성적비교 등과 같은 부작용도 있지만 학습능력에 대한 평가 시스템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다 정확히 평가하려면 표집보다 전수조사 방식이 옳다"며 "여기에 4~5지선다형 단답식 문항보다 창의적 평가방식을 도입하겠다"고 했다.

이태열 전 남부교육장도 "진단평가, 학업성취도평가는 반드시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학교별 줄세우기, 성적공개 등을 이유로 전교조 일부 교사들이 평가 자체를 기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일제고사)는 교육과정을 평가할 수 있는 좋은 진단자료가 될 것"이라며 "표집 조사는 실제 현상을 확대 해석할 수 있다. 전체 학생이 치르는 현행 일제고사식 방식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 (왼쪽부터) 김사열(62) 경북대 생명과학부 교수, 김태일(63)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반면, 김사열 경북대 교수는 "일제고사 방식으로 학생들 줄 세우는 것은 교육자치 훼손"이라며 "시험을 통한 '부진아' 낙인찍기는 있어선 안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타 시도에서는 일제고사를 없애는 추세다. 대구에서만 이를 역행하고 있다"며 "교육감이 된다면 일제고사를 없애고, 학력 검증 평가는 학급별 담임 선생님이나 학생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치러질수 있도록 자율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예비후보에 등록하지 않았지만 '혁신교육감'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김태일 영남대 교수도 "일제식 평가 방식 반대"를 주장했다. 또 "논리적인 진술을 요구하는 대학 입시에도 단답형 문제 해결은 옳지 않다"며 "학생들의 기초 학력 평가는 교육 현장을 담당하는 교사들에게 맡겨야 한다.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일제고사는 폐지돼야 한다"고 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초·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같은 시간에, 같은 문제로 치러지는 일제고사 방식의 '국가 학업 성취도 평가'를 전체 학생의 3% 범위 내 표집 방식으로 전환했다. '학력 기초 자료'로 활용하겠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교육청·학교간의 과도한 경쟁을 조장한다는 이유에서다.

   
▲ "학력 진단평가 자율 실시" 촉구 1인시위 / 사진 제공. 전교조 대구지부

그러나 대구시교육청(교육감 우동기)은 6일 기초학력 평가와 지원을 목적으로 일제고사 방식의 '기초 학력 진단 검사’를 실시했다. 이날 대구지역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은 읽기·쓰기·셈하기 3과목을, 나머지 4~6학년, 중학교 1~3학년 학생들은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5과목의 시험을 치렀다. 대구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이 학교·학급별 자율 방식으로 평가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구지부(지부장 손호만)와 '일제고사 반대 대구시민모임'은 이날 오전 시험이 치러지는 대구지역 학교 10여곳 앞에서 등굣길 1인시위를 했다. 이들은 "일제고사 OUT", "진단평가는 학교별 자율로", "일제고사로 부진학생 낙인찍는 대구교육 각성"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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