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기초의회, 한국당-민주당 '원구성' 놓고 곳곳서 파행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입력 2018.07.12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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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서구의회, 대구 기초의회서 유일하게 의장도 못 뽑아 '원구성 올스톱'
북구의회, 한국당 의장단·상임위 '독식'에 민주당 '보이콧', 13일까지 재협상


6.13 지방선거 한 달, 임기 열흘이 지나도록 대구 기초의회 곳곳서 원구성도 못해 파행을 겪고 있다.

의회 문은 열었지만 개점 휴업 상태다. 달서구의회는 대구 기초의회 중 유일하게 의장 등 전석이, 북구의회는 상임위원장 절반이 비었다. 다수를 점한 한국당과 독식을 막으려는 민주당 힘겨루기 결과다.

특히 달서구의회는 다수당인 자유한국당에서 의장 후보자 2명이 나왔지만 당내 이탈표가 생기면서 투표 결과 '12대12' 동수로 사흘째 의장을 뽑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4석도 줄줄이 선출하지 못하고 있다. 북구의회는 다수당인 한국당과 제2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의장단 구성을 놓고 갈등을 빚다 겨우 의장단을 꾸렸지만, 이번에는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양당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의장 자리를 놓고 갈등 중인 달서구의회(2018.7.11)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의장 자리를 놓고 갈등 중인 달서구의회(2018.7.11)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11일 달서구의회는 제8대 전반기 의장 선출을 위한 임시회를 열었다. 그러나 의원 간 입장이 갈려 투표도 못하고 개회 10시간여만인 자정에 자동 산회했다.

의장 선거에는 한국당 3선 김화덕(55)·최상극(59) 의원이 나선 상태다. 그러나 지난 9일 투표에서 전체 24명 중 '12대12' 동수 결과가 나와 의장을 못 정했다. 과반(13명) 이상을 얻어야 당선되지만 어느 한 쪽도 과반을 얻지 못한 것이다. 11일에도 물밑 협상이 이어졌지만 표 이동은 없어 답보 상태다.

의장이 정해져야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4석도 확정되는데 의장 선거부터 막혀 전체 원구성 자체를 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달서구의회는 한국당 13석, 민주당 10석, 바른미래당 1석으로 이뤄졌다.

의장 후보인 한국당 김화덕 의원은 "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이탈표가 있다"며 "논의 자체가 안돼 답답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귀화 의원은 "한국당의 협치를 전혀 찾아 볼 수 없어 원구성 자체를 못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상임위원장을 정하는데 있어서도 같은 상황이 벌어질까 우려된다"고 했다.
 
계속된 회의 중단에 본회의장을 떠나는 달서구의원들(2018.7.11)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계속된 회의 중단에 본회의장을 떠나는 달서구의원들(2018.7.11)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북구의회는 달서구의회보다는 상황이 조금 낫다. 적어도 의장단은 정해졌다. 하지만 상임위원장 자리를 누가 가져가느냐를 놓고 한국당과 민주당이 대립해 전체 원구성을 마치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다.

11일 북구의회에 확인한 결과, 제8대 북구의회 전반기 의장, 부의장은 모두 한국당이 차지했다. 지난 5일 한국당 의원들이 민주당 의원들 보이콧 속에 단독 의장단 선거를 치른 결과다.

이후 한국당은 상임위원장 4석 중 2석도 챙겼다. 남은 상임위원장은 2석이다. 이를 놓고 양당이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당은 상임위원장 4석 중 1석만 민주당에 내주자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남은 2석 모두 가져가야한다고 맞서고 있다. 때문에 오는 13일 회의를 재개하고 상임위원장 공석을 채운 뒤 원구성을 끝낼 예정이지만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민주당 소속 한 북구의원은 "한국당이 의장단에 이어 상임위도 독식하려한다"며 "협치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도 "민의를 반영한 원구성을 위해 한국당이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했다.

북구의회는 전체 20석 가운데 한국당이 11석으로 다수당, 민주당이 9석으로 제2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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