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 민심 찾아간 지방선거 보도, 어땠나요?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8.06.2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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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뉴스 20차 독자위] 민심르포와 '부상 논란', 개표 속보, 갈등보다 가치에 중점 둔 퀴어축제 기사...


평화뉴스 독자위원들은 6.13 지방선거와 관련해 풀뿌리 동네후보에 집중한 보도를 '긍정' 평가했다.

지방선거 당시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와 장애인단체 충돌에 대해서도 '폭행'이 아닌 '부상 논란'을 집중 보도한 점을 '균형있는 보도'라고 했다. 10주년 대구퀴어문화축제에 대해서는 일부 종교단체 반(反)퀴어적 입장을 동등히 나열 보도하거나, 찬반(贊反) 내용을 부각시키기보다 성(性)소수자들의 10년째 축제 의의, 첫 국가기관(국가인권위원회 대구사무소) 참가 등을 중점 보도해 좋은 평가를 내렸다.

평화뉴스 제2기 독자위원회 20차(마지막회의) 회의...(왼쪽부터)이길로, 고한용, 이주영, 정은정 위원, 김영화 기자, 김동은 위원(2018.6.26.평화뉴스 사무실) / 사진.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평화뉴스 제2기 독자위원회 20차(마지막회의) 회의...(왼쪽부터)이길로, 고한용, 이주영, 정은정 위원, 김영화 기자, 김동은 위원(2018.6.26.평화뉴스 사무실) / 사진.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26일 저녁 7시 평화뉴스 제2기 독자위원회의 20차 마지막 회의가 대구 동구 평화뉴스 사무실에서 열렸다. 고한용(41.사회복지사)·이주영(33.공무원)ㆍ김동은(46.의사)ㆍ이길로(43.대구MBC PD)ㆍ정은정(47.민주노총 일반노조) 위원과 평화뉴스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 가량 진행됐다. 윤상민(41.회사원)ㆍ이가영(26.청소년교육문화공동체 반딧불이)ㆍ김보현(24.취업준비생)ㆍ이명주(39.국가인권위 인권강사)ㆍ박은영(35.대구경실련)ㆍ서준호(41.대구장애인인권연대) 위원은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고한용 위원은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관련한 평화뉴스 보도와 관련해 "풀뿌리 동네후보들에 집중한 보도가 좋았다"며 "지역 동네 마다 특징을 드러낸 민심르포 시리즈가 특히 눈에 띄었다"고 했다. 또 "선거 당일 대구 기초의원 개표 진행과 예상 기사(민주당, 대구 기초의회 44곳 중 최소 40곳 '당선 유력'), 구미시장 첫 민주당 당선과 의미('박정희 고향' 경북 구미에 '민주' 깃발을 꽂다), 대구시의회 독점의 첫 변화를 다룬 기사(민주당 첫 대구시의원 당선...23년 '의회 독점'의 벽을 허물다)도 의미있었다"고 평가했다.

< 평화뉴스 6.13지방선거 민심 르포 (기사 클릭) >


대구시의원 서구 제2선거구 민심르포...북비산네거리 주민들(2018.6.9)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대구시의원 서구 제2선거구 민심르포...북비산네거리 주민들(2018.6.9)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이주영 위원은 "동네의원, 풀뿌리 선거에 집중한 보도가 좋았다"면서 "예전 지역 선거 결과와 여론을 비교 보도한 것도 앞으로 변화 가능성을 보여줘 가독성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큰 선거구만 집중 보도하기보다 작은 동네를 보도하는 것은 지역신문의 본분이자 역할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은정 위원도 "지역언론이 다뤄야할 부분으로 민심르포가 좋았다"고 긍정 평가했다. 하지만 "경북 구미지역 민심르포나 경북지역에 대한 특별 르포 기획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길로 위원은 선거 보도에 대해 "발로 뛴 기사라는 게 느껴졌다. 참 열심히 취재한 것 같다"고 했고,  김동은 위원도 "밑바닥 민심 취재가 좋았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 지방선거 당시 '부상 논란'(2018.5.3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자유한국당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 지방선거 당시 '부상 논란'(2018.5.3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지방선거 당시 자유한국당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와 장애인단체의 충돌에 대한 평화뉴스 보도에도 긍정적인 평이 나왔다. 고한용 위원은 "사건 발생부터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의 '폭행'으로 몰아간 일부 언론이 있었지만,평화뉴스는 첫 보도부터 '부상 논란'이라고 보도('권영진 부상' 논란..."폭행" vs "단순히 팔이 닿았을 뿐")해 사건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면서 "균형있는 보도로, 독자 입장에서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대구퀴어축제 10주년 보도(대구퀴어축제 10년...동성로 수놓은 수 천의 '사랑')에 대한 평가도 있었다. 이주영 위원은 "퀴어축제가 뭔지도 잘 모른다. 그런데 대부분의 매체가 찬반 갈등을 부각시키거나 종교단체 반대 입장을 수평적으로 나열했는데 평화뉴스는 퀴어축제 의미나, 그 가치, 국가기관의 참여 등을 중점 보도해 굉장히 이해하기 쉬웠다. 오히려 지역의 축제로서 잘 자리잡았구나, 평범한 사람들의 축제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편견을 깰 수 있었다"고 했다. 정은정 위원도 "반발 세력보다 성소수자 10년 축제를 의미있게 해석해 좋았다"고 평가했다.

10주년 대구퀴어축제 '자긍심의 퍼레이드'(2018.6.23.대구 동성로)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10주년 대구퀴어축제 '자긍심의 퍼레이드'(2018.6.23.대구 동성로)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 밖에 이길로 위원은 "대구교육감 선거가 끝났지만 지역 청소년들과 지역 시민사회에서 강은희 당선자에 대한 교육관점에 의문을 품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해 지역 언론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김동은 위원은 대구 수돗물 발암물질 검출 사태와 관련해 "현재 지역언론이 보도하는 것도 의미있지만 같은 사태가 발생했을 때 선진국의 시스템은 어떤지, 앞으로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지역언론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평화뉴스는 2016년부터 취재원, 후원인, 독자 11명을 '독자위원'으로 위촉해 월1회 정기 모임을 갖고 기사와 편집를 평가하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 2016년 8월부터 1년간 활동한 제1기 독자위에 이어, 지난해 8월 31일에는 제2기 독자위가 새롭게 구성돼 첫 모임을 가졌다. 2기 독자위는 이날 회의가 마지막이며, 오는 9월부터 제3기 독자위가 새롭게 꾸려져 첫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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