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의회, 파행 끝에 원 구성...'전국 꼴찌' 불명예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입력 2018.07.2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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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 최상극(한국), 부의장 이성순(민주) 선출...상임위원장, 한국3 - 민주1
27일 개원식...전국에서 가장 늦어


임기 시작부터 파행을 겪은 대구 달서구의회가 전국에서 가장 늦게 '원 구성'을 마무리했다.

달서구의회는 26일 오후 2시 '제255회 14차 본회의'를 열고 제8대 의회 전반기 의장단 선출했다. 전체 의원 24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상극(59.자유한국당) 의원과 이성순(60.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만장일치로 각각 의장과 부의장으로 뽑혔다. 임기 시작 26일 만이며, 지난 9일 첫 본회의 이후 17일 만이다.

본회의에 앞서 여야 합의에 따라 한국당 김화덕(55) 의원과 김인호(60) 의원은 각각 의장과 부의장 후보를 사퇴했다. 상임위원장은 전체 4석 중 한국당이 3석, 민주당이 1석씩 나눠 가졌다. 상임위원장 선거 결과, 기획행정위원장 김귀화(49.민주당)의원, 복지문화위원장 윤권근(59.한국당) 의원, 경제도시위원장 박왕규(66.한국당) 의원, 운영위원장 안영란(44.한국당) 의원이 뽑혔다. 달서구의회는 한국당 13석, 민주당 10석, 바른미래당 1석으로 구성돼 있다.

최상극 신임 의장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2018.7.26.달서구의회)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최상극 신임 의장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2018.7.26.달서구의회)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최상극 신임 의장은 "희망과 기대감으로 8대 의회가 시작됐지만 의장단 선출이 늦어져 구민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임기동안 동료 의원들의 뜻을 받들어 의장의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성순 부의장도 "원구성이 순조롭지 못한 점 송구스럽다"며 "앞으로 2년동안 둘로 나뉘어진 마음을 한데 모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의장단 선거 직후에는 의원들의 상임위원회도 배분했다. 이에 따라 무기한 연기됐던 의회 일정도 정상화된다. 오는 27일 오전 11시 8대 의회 개원식이 열린다. 업무보고는 이르면 다음달 초 임시회를 다시 소집해 진행될 예정이다.

9일 본회의 이후 17일 만에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2018.7.26.달서구의회)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9일 본회의 이후 17일 만에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2018.7.26.달서구의회)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달서구의회 파행은 지난 9일 의장 선거에서 시작됐다. 당시 한국당 김화덕·최상극 의원에 대한 1차 투표 결과 12:12 동률이 나왔다. 김화덕 의원 측은 "원구성 합의"를 요구하며 투표 보이콧에 들어갔고 최상극 의원 측은 "투표 후 합의"를 주장하면서 대화를 거부했다. '달서구의회 회의에 관한 규칙'에 따라 동률이면 3차 투표까지 진행할 수 있고, 3차에서도 동률이면 연장자인 최상극 의원이 선출된다.

이후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매일 의미 없는 회의만 소집됐다. 민주당 10석에 한국당 의원 2명이 뜻을 함께 하면서 어느 한쪽도 과반(13명)이 되지 않아 단독 투표도 불가능했다. 이에 따라 달서구의회는 지난 25일까지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장조차 뽑지 못한 지방의회로 '전국 꼴찌'의 불명예를 떠안았다. 의장 선출부터 막히자 개원식과 업무보고 등 모든 의회 일정도 마비됐다. 다음달 예정된 추경안 심사 일정도 무기한 연기될 예정이었다.

이에 대해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대구경실련)은 지난 24일 성명을 통해 "구의원 책임을 저버린 직무유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파행에 대한 책임으로 7월분 의정비를 반납하고, 의석 수에 맞게 상식적인 수준의 의장단을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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