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병원, 파업 39일만에 노사합의 "임금 10% 인상"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8.09.0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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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업무 복귀 / 주5일제 도입, 시차근무제 폐지, 간호조무사 79명 정규직 전환
노조 "38년만에 첫 파업의 값진 성과...환자와 노동자가 모두 안전한 병원 만들겠다"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노동조합이 39일만에 파업을 풀고 오는 3일 업무에 복귀한다. 사측과 기본급 10% 임금인상, 주5일제 도입, 시차근무제 폐지, 간호조무사 79명 정규직 전환 등에 합의한 결과다.

대구 남구 두류공원로에 있는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2018.8.7)/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 남구 두류공원로에 있는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2018.8.7)/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가톨릭대병원노조 파업 전야제(2018.7.24.병원 로비) / 사진.대구가톨릭대병원노조
대구가톨릭대병원노조 파업 전야제(2018.7.24.병원 로비) / 사진.대구가톨릭대병원노조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분회(분회장 송명희)는 파업에 들어간지 39일째인 1일 오후, 사측(대구가톨릭대병원 의료원장 이경수(라파엘 신부))과 임단협교섭을 벌인 결과 "기본급 10% 인상 등에 합의해 파업을 풀고 오는 3일 현장 업무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7월 25일부터 임금인상, 처우개선 등 10대안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다. 지난해 말 '간호사 장기자랑 갑질 사태' 이후 25년만에 병원에 노동조합이 생기고, 병원 설립 38년만에 첫 파업 사태를 맞아 갈등을 빚었지만 봉합하게 됐다. 노조는 파업 기간 동안 간호사를 비롯한 조합원 890여명이 업무를 멈추고 전면 파업을 벌였다. 필수유지인력 300여명만 업무를 보다 오는 월요일부터 정상 업무를 한다.  

1일 노사 양측에 확인한 결과, 노사는 ▲기본급 정률 5.5% + 정액 6만원 인상(8급 9호봉 기준, 기본급 10% 인상) ▲병원 내 갑질 전수조사 실시(2018월 12월까지 직원고충처리위원회가 실시) ▲부서장 상향평가 인사반영을 통한 갑질문화 개선(매년 보직자에 대한 상향식 평가 진행해 하위 10% 2년 연속 포함시 인사위원회 회부, 최하위 5%에 대해선 보직 해임) ▲15년만에 주5일제 도입(2019년 3월부터 완전 실시) ▲시차근무제 폐지 ▲간호사 1인당 환자수 10~12명으로 하향 조정 ▲불법파견 간호조무사 79명에 대한 정규직 전환(2020년 11월까지) 등에 합의했다.

파업 보름째 대구가톨릭대병원(2018.8.7)/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파업 보름째 대구가톨릭대병원(2018.8.7)/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당초 파업의 최대 쟁점은 기본급 인상이었다. 노조는 10년 동결된 기본급 20% 인상, 사측은 4% 인상을 요구해 팽팽히 맞섰다. 이후 한 자릿수와 두 자릿 수 인상을 놓고 노사가 입씨름을 벌였지만 최종 두 자릿수 인상에 합의하게 됐다. 이 밖에 처우개선안도 대부분 받아들여진 모양새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1일 보도자료에서 "파업 39일차 투쟁을 마무리한다"며 "38년 고통의 세월을 뒤엎은 값진 승리"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파업은 환자와 노동자가 모두 안전한 병원을 만들기 위한 투쟁이었다"면서 "앞으로도 안정적인 노동환경을 만들어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사측 한 관계자는 "본교섭 재개 30분만에 노사 대표가 사인했다"면서 "다시 한 번 환자, 시민들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 노사가 원만한 관계를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앞서 노조는 파업 기간 중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천주교대구대교구청 앞에서 가두 시위를 벌이는가하면, 교황청에도 편지를 보내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대구지역 4개 상급종합병원 중 한 곳이며 천주교대구대교구가 운영한다. 조환길 대주교가 재단 이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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