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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톨릭대병원, 간호사들 '노출댄스 장기자랑' 강요 파문
페이스북에 익명 직원 제보 "짧은 치마 입고 억지로 춤...신부님들 앞에서도 캉캉춤 췄다"
현직 "100% 사실, 전통이라고 강요"·27일 20여년만에 노조 설립 / 병원 "자발적 퍼포먼스"
2017년 12월 26일 (화) 15:39:45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movie@pn.or.kr

   
▲ 대구가톨릭대병원 직원들(2017.12.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나무숲 글? 100% 사실이다. 간호사의 밤이니, 페스티벌이니, 비전선포식이니. 그럴 때마다 사비 털어 복장 사고 휴무에도 못 쉬고 잠도 못자고 춤 연습했다. 그런데 이제 와 우리 탓을 한다"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간호사 노출댄스 장기자랑 강요' 페이스북 글이 올라온 뒤 26일 <평화뉴스>와의 통화에서 대구가톨릭대병원 현직 A간호사의 말이다. 10년차인 A간호사는 익명의 페이스북 글이 모두 '사실'이라고 했다. 입사 후 10년간 매년 이 같은 관행 아닌 관행이 이어져 왔다는 주장이다.

A간호사는 "참다 안되니 누가 용기를 내 올린 것 같다"며 "진료부장, 교수들 승인 받아 춤 춘 것이다. 거짓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료원장, 신부님들 보는데서 춤을 췄다"면서 "정말 하기 싫어도 전통이라고 강요했다. 말로만 자율이지 자율이냐. 이번 계기로 관행이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본관(2017.12.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가톨릭대병원(의료원장 최경환 F.하비에르 신부)이 간호사들에게 '노출댄스 장기자랑'을 강요했다는 소셜미디어 글이 올라와 파문이 일고 있다. 성심병원에 이어 또 '직장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페이스북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 페이지에 3장의 사진과 함께 한 익명의 제보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대구가톨릭대병원에 근무하는 직원이라고 밝힌 이 제보자는 "병원 문제들이 겉으로 드러나야 병원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해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됐다"고 글을 쓴 취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 제보자는 성심병원이 장기자랑에서 간호사들에게 선정적 춤을 추게해 논란이 된 최근 사건을 언급하며 "저희도 마찬가지였다"고 주장했다. 특히 "간호사들이 짧은 치마를 입고 신부님 앞에서 캉캉춤을 췄다"며 여성 아이돌그룹 EXID(이엑스아이디) 노래 <위아래>에 맞춰 "춤을 췄다"고 했다. 또 퇴사하려던 간호사에게도 "춤을 추면 퇴사하게 해주겠다"는 주장도 했다. 그 결과 퇴사희망자는 "억지로 춤을 추고 퇴사했다"는 설명을 했다. EXID 곡 '위아래'는 지난해 발표 당시 선정성 논란을 일으켰다.

실제로 제보자는 이 게시글을 뒷받칠할 증거 사진 3장도 첨부했다. 모두 대구가톨릭대병원 간호사들이 장기자랑을 하는 모습으로 당시 촬영한 동영상을 캡쳐한 것이다. 2015년 7월 16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대구가톨릭대병원 비전선포식과 2016년 대구가톨릭대병원 간호처 송년의밤 행사다.

   
▲ 2017년 12월 25일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대구가톨릭대병원 제보글 캡쳐
   
▲ 익명의 제보자가 소설미디어에 올린 대구가톨릭대병원 간호사들의 EXID '위아래' 공연 사진

노출댄스뿐 아니라 ▲"연장수당·연차수당 미지급 ▲종교 강요 ▲신부님 사택 이사짐 옮기기 ▲병원 행사 차출 등" 각종 병원 내 갑질에 대한 제보도 뒤따랐다. 그러면서 이 직원은 "저희는 신부님이 보고 즐길 볼거리가 아니고, 신부님과 병원이 필요한일이면 다 해야하는 비서들이 아니다"면서 "환자분들이 불편함 없이 치료받고 건강해져 돌아가실 수 있도록 하는 병원 직원"이라고 강변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노조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장기자랑 강요 문제뿐 아니라 전체 병원 직원들에 대한 처우개선과 각종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개선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대구가톨릭대병원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다. 일단 팩트가 많이 다르다"며 "강요도 강제도 지시도 없었다. 의상은 스스로 선택했고 곡도 스스로 선정했고 춤도 자발적인 퍼포먼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다른 부당행위도 시킨적 없다"면서 "문제가 많은 글"이라고 했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동원, 차출행사에 대해서는 앞으로 설립 될 노조와 협의를 통해 존폐 여부를 정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대구지역지부 대구가톨릭대병원분회'는 오는 27일 오후 6시 민주노총대구본부에서 출범식을 갖는다. 26일 현재까지 전체 직원 1,600여명 가운데 520여명이 조합원으로 가입한 상태다. 1987년 6월 항쟁 후 설립됐다가 1990년대 초 사라지고 20여년만에 노조가 생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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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175.XXX.XXX.136)
2017-12-26 22:12:44
관행과 구조적 폭행
'저희는 신부님이 보고 즐길 볼거리가 아니고, 신부님과 병원이 필요한일이면 다 해야하는 비서들이 아니다'라는 말이 너무 아픕니다.'갑'이보는 '을'의 행위는 '자발적, 관행 등이지만 '을'이 하는 행위는 '갑'의 힘을 벗어나지 못하는 구조적 폭행이라고요.....
전체기사의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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