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3호선이 7시간째 멈췄다. 대구시의 미흡한 대처에 시민들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2일 대구시와 대구도시철도공사의 말을 종합한 결과 대구 도시철도 3호선 열차는 용지역을 출발해 칠곡경대병원역을 향하던 중 오후 4시 19분 팔달역 정거장 인근에서 멈춰섰다.
당시 열차에 타고 있던 시민들은 팔달역에서 내렸지만 이후 지하철 3호선 운행이 7시간째 중단되고 있다. 오후 8시부터 용지역~달성공원역 일부 구간 운행을 재개했지만 북구청~칠곡경대병원역은 여전히 운행되지 못한채 열차가 멈춰있는 상태다.
대구도시철도공사(DTRO) 홍보실 한 관계자는 "강한 바람으로 열차와 레일을 연결하는 장치 '핑거플레이트'가 파손돼 전원 공급이 안되고 있다"며 "깨진 곳에 대한 복구 작업과 함께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중이다. 자정까지 복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다려달라"고 <평화뉴스>와 통화에서 밝혔다.
운행 중단된 구간에 예비 교통편도 마련됐다. 대구시는 자정까지 3호선 인근 8개 버스 노선에서 181대를 연장 운행한다. 택시 3천대도 증차 운행하고 있다. 이 밖에 TV 방송 자막 알림과 대구 곳곳 키오스크 알림판, 문자 등을 통해 3호선 운행 중단 소식을 알리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퇴근길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집으로 향하던 많은 시민들은 역에 도착해서야 운행 중단 소식을 알았다. 역사에서 발걸음을 돌리고 차편이 없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이날 오후 3호선 서문시장역에서 지하철을 타려던 한 40대 시민은 "운행이 중단됐거나 일부 구간이 재개됐다는 소식 등 시민들이 알아야할 내용이 전해지지 않아 너무 불편했다"며 "지난 번 컬러풀축제 중단 소식은 문자로 보내더니 정작 대중교통 중단 소식은 문자로 보내지 않아 황당했다"고 말했다.
확인한 결과 이날 대구시는 시민들에게 이 소식을 문자로 발송하기는 했다. 그러나 사전 문자 안내 서비스 '달구벌미소'를 신청한 37,373명에게만 "3호선 도시철도 열차가 전력계통 장애로 운행 중단됐다"는 문자를 보냈다. 전체 시민 1%에 불과하다. 지난 5월 컬러풀대구페스티벌 당시 우천으로 축제가 중단돼 교통통제가 해제된다는 내용의 '안전 안내 문자'를 시민 대다수에게 보낸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 들어 세 번째 중단된 지하철 3호선에 대해 불안함을 느끼는 시민들도 많았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바람에 멈춰 눈에도 멈춰. 3호선 진짜 약하다"라며 3호선 운행 중단에 불편함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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