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학교 비정규직 6백여명, 파업 이틀째 가두시위..."차별 철폐"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9.07.0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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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백여개교 급식실·돌봄교실 노동자들, 교육청 집회→반월당 행진 "기본급 6% 인상하라"...6일 복귀
교육청, 도시락·빵 급식 대체하고 돌봄은 교사들 투입 "급식대란 없다...파업 끝나면 다시 집단교섭"


파업 이틀째 대구교육청 앞 집회에 참가한 박화숙 지부장(2019.7.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파업 이틀째 대구교육청 앞 집회에 참가한 박화숙 지부장(2019.7.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 학교 비정규직 600여명의 대구교육청 앞 집회(2019.7.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 학교 비정규직 600여명의 대구교육청 앞 집회(2019.7.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영란 교육공무직본부 대구지부장..."차별 철폐"(2019.7.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영란 교육공무직본부 대구지부장..."차별 철폐"(2019.7.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지역 학교 비정규직들이 이틀째 파업을 벌이고 있다. 첫 날 569명에서 이튿날 603여명으로 파업 참가는 소폭 늘었다. 이들은 도심에서 가두시위를 벌이며 "기본급 인상", "차별 철폐"를 촉구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구지부(지부장 이영란)·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대구지부(지부장 박화숙)·전국여성노조 대구경북지부(지부장 황성운) 등 3개 학교 비정규직 노조가 참여하는 '대구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4일 오후 1시 20분 대구교육청 앞에서 '학교 비정규직(교육공무직) 노동자 대회'를 열었다. 대구 등 전국 학교 비정규직들은 지난 3일부터 이틀째 차별 철폐를 위한 최장기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파업 이틀째 대구 첫 대규모 집회에는 지역 전체 초·중·고 400여곳의 비정규직 7,000여명 중 200여개교 급식실, 돌봄교실, 도서관, 전산실 등의 비정규직 600여명이 참가했다. 당초 노조는 1,000여명이 파업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대구교육청 집계에서는 600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구교육청 앞에서 파업 집회를 벌이고 교육청에서 수성교를 지나 반월당까지 가두시위를 했다.

거리로 나선 비정규직들은 "9급 공무원의 임금 64% 밖에 안되는 비정규직에 대한 임금차별을 철폐하고 정규직의 80% 수준으로 임금을 정상화 시키라"며 "비정규직 눈물을 닦아주겠다던 문재인 대통령은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특히 "▲현재 기본급 164만원(식대 13만원, 교통비 6만원 등 복리후생비 따로)에서 2019년 최저임금을 적용한 174만원(식대, 교통비 등 복리후생비 따로)으로 기본급을 6.2% ▲근속수당은 3만2,500원에서 4만원으로 인상하고, ▲정규직 전환도 완료하라"고 촉구했다.

박화숙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대구지부장은 "진짜 대란은 급식이 아니라 비정규직 차별"이라며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비정규직 차별 철폐 파업이다. 조금 불편해도 참고 이해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선영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구지부 부지부장은 "인간답게 살기 위한 파업"이라며 "우리가 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를 국민들은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제시한 1.8% 인상안으로는 비정규직에 대한 임금 등 각종 차별이 사라지지 않는다"면서 "우리의 요구를 수용해달라"고 했다.

이들은 오는 5일까지 사흘 파업을 벌인 뒤 오는 6일 파업을 풀고 업무에 복귀한다. 이어 17개 시·도교육청 집단교섭 결과를 지켜보고 전국의 학교 비정규직 노조와 함께 2차 파업 여부를 검토한다.

파업으로 업무 공백이 생긴 대구 학교 현장에서는 당초 예상과 달리 큰 혼란이나 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대구교육청에 확인한 결과, 20개 학교는 도시락으로, 10여개 학교는 빵과 우유로 급식을 대체했다. 돌봄교실에는 돌봄강사 대신 교사들을 투입했다. 대구교육청 한 관계자는 "급식대란이나 교육대란은 없었다"며 "파입이 장기화되지 않고 예고한대로 사흘간만 진행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파업이 끝나면 다시 집단교섭을 통해 재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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