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송사들이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된 대구 상황을 보도하면서 부적절한 단어를 써 비판을 샀다.
'대구 코로나', '대구 고담도시', '대구발 코로나' 등 감염병에 지역명을 붙인 보도를 내보낸 탓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감염병에 특정 지역, 인종, 문화 등을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앞서 '우한폐렴'에 이어 이번엔 '대구폐렴'으로 잘못된 보도를 하고 있는 셈이다. 대구시는 "지역혐오 조장"이라며 공식 명칭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나 코로나19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앵커인 김종석 기자는 해당 보도에서 "대구 중심으로 코로나19 실태를 봤는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추세도 보겠다"며 "당분간 코로나19의 급등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인구의 대부분이 살고 있는 수도권까지 한 두명씩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다"고 발언했다.
해당 매체의 유튜브 채널 댓글에는 시민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고담대구는 지역비하 발언인데 대놓고 쓰다니 자제해라", "이런 제목으로 관심 끌면 좋은가. 대구시민들은 상처 받는다", "언론사가 지역갈등을 조장하나다. 무책임하다", "조회수 올리기에 급급한 채널들이 공포심을 조장한다" 등이다.
대구시는 이 같은 방송 보도에 경고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3일 브리핑에서 "우한폐렴이 없듯 대구폐렴도 없다. 코로나19만 있을 뿐"이라며 "공포, 두려움으로만 (보도)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도 지난 22일 브리핑에서 "대구 코로나, 대구발 코로나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다"며 "자극적인 표현에 대해서는 공식 사과 요구와 함께 법적 조치 등 엄중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대구시의회도 보도자료를 내고 "일부 언론의 지역 명칭을 사용한 표현을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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