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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에 학부모들 '개학 연기' 항의 빗발...대구교육청 "협의 중"
자고나면 확진자 늘어나는데, 3월 2일 개학...항의 글·전화 봇물, 전교조대구지부 "휴교령" 촉구
대구교육청 "안전과 학습권을 고려해 신중히 검토...강은희 교육감, 대구시·교육부·중대본과 협의"
2020년 02월 20일 (목) 18:01:28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movie@pn.or.kr

대구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자고 일어나면 늘어나자, 오는 3월 2일로 에정된 학교 개학을 연기해달라는 지역 학부모들의 항의성 글과 전화가 대구시교육청으로 빗발치고 있다.

대구광역시교육청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지난 18일부터 20일 현재까지 사흘간 개학을 연기해달라는 항의성 글이 봇물을 이뤘다. 지난 18일 대구 첫 코로나 확진 환자가 나온 뒤 사흘만에 39명으로 확진자가 늘어나자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개학일을 늦춰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앞서 19일 가장 많은 항의 글이 올라와 현재까지 40여건의 개학 연기 요구 글이 게시됐다.

   
▲ 대구교육청에서 강은희 교육감이 코로나19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있다(2020.2.18) / 사진.대구교육청

초등학교 학부모라고 밝힌 A씨는 "얼마나 더 확진자가 늘어날지 모르고 이동경로도 파악이 힘든데 이 시국에 우리 애가 단체생활을 한다고 생각하니 공포스럽다"며 "초등학교 개학을 연기해달라"고 했다.

학부모 B씨는 "대구 봉쇄 얘기까지 나오는 마당에 아무리 방역을 해도 우리 애가 학교와 학원에서 친구들을 만나는데 과연 말을 잘 듣겠냐"면서 "학교, 학원, 유치원, 어린이집 다 휴교해달라"고 말했다.

학원 휴강 명령을 요구하는 이도 있었다. 학부모 C씨는 "달서구 학원은 다 휴강한다고 문자가 오고 집에 오는 학습지도 휴원한다고 하는데 우리 아이 학원은 휴강은커녕 그대로 수업을 한다"면서 "언제 어디에서 바이러스를 옮을지 몰라 불안하다. 제발 모든 학원 휴강을 명령해달라"고 했다.

수성구에 사는 예비 고등학생이라고 밝힌 D씨는 "개학을 연기하지 않았을 때 발생하는 잠재적 위험을 막는 게 더 큰 가치가 있는 것 같다"며 "우리 학생들 건강을 위해 개학을 연기해달라"고 호소했다.

   
▲ 대구교육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코로나로 인한 개학 연기 항의 글이 도배됐다(2020.2.20 캡쳐)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학부모들의 항의는 인터넷 글뿐만 아니라 대구교육청 전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대구교육청은 현재로선 3월 2일로 예정된 개학일을 연기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대구시, 교육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개학 연기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청 한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불안한 학부모들이 개학을 연기해달라고 많은 요구를 하고 있지만 당장 결정된 건 없다"며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이어 "강은희 교육감이 대구시, 정부와 계속해서 협의 중에 있다"면서 "안전과 학습권을 고려해 신중히 검토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전교조대구지부(지부장 조성일)는 20일 성명서에서 "학생과 교직원들 안전을 위해 휴업이 아닌 휴교령을 내려야 한다"면서 "불안감과 혼란을 줄이기 위해 개학 전 빠른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앞서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20일 오전 브리핑에서 "대구지역 개학 연기에 대해서는 면밀한 논의가 시급하다는 판단"이라며 "교육부와 이런 문제(개학 연기)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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