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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긴급생계비, 지금이 선거일 기다릴 상황이라 판단하십니까?
김영민 / 학철부어(涸轍鮒魚), 당장 배고픈 사람에게 잔치상 받으려면 우선 굶자?
2020년 03월 24일 (화) 15:50:31 평화뉴스 pnnews@pn.or.kr
 
저는 10여 년전에 '학철부어(涸轍鮒魚)' 제목의 기고문을 언론에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강산도 변한다는 시간이지만 지금의 모습은 그와 다름이 없음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다시 옮깁니다.

코로나19 사태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을 위해 전국 지자체가 어떤 형식이든지 긴급 지원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대구시장이 긴급생계비를 4.15 총선 다음 날인 4월 16일부터 지원하겠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이러한 모습이 얼마나 탁상공론인지 보여주는 이야기여서 전합니다.

   
▲ 대구 동성로 한 매장에 붙은 코로나19 '임시휴업' 팻말(2020.3.9)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莊子(장자)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장자가 집이 가난하여 쌀을 꾸러 당시 물품을 관리하던 관리인 친구인 위문후를 찾아가 청합니다. 문후는 “좋소, 이제 세금을 거두는 대로 3백 금을 꾸어 주리다. 그러면 되지 않겠소?”라고 답했답니다. 이 말에 대해 성난 얼굴빛으로 장자가 대답한 말입니다.

<내가 어제 이곳에 오는데 길바닥의 물고랑에 한 마리 붕어가 나를 부르더니 "나는 東海神(동해신)의 신하입니다. 그대는 몇 되의 물로 나를 살려주지 않겠습니까?" 하자, "그러지, 나는 지금 오나라와 월나라를 가는 길인데 그곳에 당도하면 양자강을 범람시켜 너를 맞이하겠다. 그러면 되겠지?" 하였답니다. 이에 붕어는 "나는 지금 물이 떨어져 거처할 곳이 없는 몸이오. 겨우 몇 되의 물만 있으면 목숨을 건질 텐데 그 따위 말을 하는 거요. 차라리 내일 나를 건어물 가게에서나 찾아 보시구료">라는 말을 남기고 위문후의 곁을 떠났다는 내용입니다.

학철부어(涸轍鮒魚), 철부지급(轍鮒之急, 수레바퀴 자국에 괸 물에 있는 붕어)이라고도 하여 매우 다급한 상황을 말하기도 합니다.

   
▲ 코로나19 긴급생계비 지원 정책을 설명하고 있는 권영진 대구시장(2020.3.23) / 사진 제공. 대구시

대구시가 여느 전국의 도시와 같이 긴급 자금을 필요한 사람에게 준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선거가 마치는 날 4월 16일, 그러니까 지금부터 최소한 20일이 지난 후에 지급하겠다는 말을 듣고는 이 말을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당장에 목이 갈한 시민들에게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대구시장은 그리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이라 판단하십니까? 며칠전에 방송했던 내용과 다른 이유이고, 정치 운운할 만큼 여유가 있는 상황입니까? 결정하십시오. 선거일을 기다릴 만큼 대구시민의 아픔은 화급함을 모르십니까?

   









 [기고]
 김영민 / 대구YMCA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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