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갱이'에 '종북좌파'. 대구 달서구병 21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 TV토론이 색깔론에 얼룩졌다.
해당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인 조원진 우리공화당 후보는 9일 대구MBC 토론에서 국방 외교 관련 후보자 공통 질문에 "문재인 정권은 친중, 친북, 종북 정권"이라며 "토착 빨갱이들이 모인 게 문재인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또 "우리의 군사권한은 북한에 갖다주고 한미동맹은 깰려고 하고 한미일 삼각연대는 훼손하고 있다"면서 "문재인 정권이 하는 외교 안보로 인해 국격이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탄핵 반대' 주축 세력 이른바 '태극기 부대', '아스팔트 우파' 정치적 스피커인 조 후보는 토론 내내 현 정권 공격에 매진했다. 특히 과거 민주화 세력을 폄훼한 '빨갱이' 단어를 써가며 상대방을 조롱했다. 조 후보는 2018년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미친 XX"라는 막말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세월호 참사 유족 비하로 8일 제명된 미래통합당 차명진 전 후보도 "문재인 빨갱이" 발언으로 지난해 적절성 시비에 휩싸였었다. 이처럼 거친 표현이 토론에 난무해 검증과 정책은 실종됐다.
통합당 김용판 후보도 색깔론에 뛰어들었다. 그는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부 중간 평가 선거"라며 "나라를 거덜낸 내로남불 막무가내 좌파독재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종북좌파와 우한코로나를 묵묵히 이겨낸 승리의 교두보를 대구가 만들고 있다"면서 "자유 우파 중심인 통합당으로 똘똘 뭉쳐달라"고 했다. 역시 이념 색깔론을 들고나와 본인의 의견을 피력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밖에 김용판, 조원진 두 명의 '보수정당' 후보는 한때 '보수통합'과 '박근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김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옥중서신에 기존 거대 당들의 하나된 모습을 바란다고 절절히 친필을 썼는데 조 후보는 독선으로 우파를 분열시켰다"고 공격했다. 그러자 조 후보는 "황교안 대표 측근 한선교, 원유철, 박완수 사무총장에게 조건 없이 만나자고 제안했지만 아직 전화가 없다"면서 "공화당을 찬밥신세로 만든 건 황 대표"라고 반박했다. 또 "유승민계 19명, 김무성계 15명, 안철수계 5명, 이언주계 4명은 공천했다. 대구경북 정치인들은 정신차려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박근혜 팔이하지 마라. 순수한 마음으로 통합하라"면서 "견강부회로 내 의도를 매도하는 것에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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