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갑...김부겸 "지역주의 깰 노무현 정신으로" vs 주호영 "문재인 심판"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0.04.14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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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33년간 싹쓸이 택도 없다...'패거리 정치' 끝낸다는 꿈→대선, 내가 갈 운명의 길이라면 갈 것"
주 "데모해 돈 못 번 좌파 소주성으로 경제 죽여, 탈원전 자해행위...당원 30% 지지하면 나도 대선"


4.15총선 하루 전 대구 수성구갑 더불어민주당 김부겸(62) 후보와 미래통합당 주호영(59) 후보가 같은 곳에서 마지막 유세를 벌였다. 김 후보는 "노무현 정신", 주 후보는 "문재인 심판"을 내세웠다.

김 후보는 총선 하루 전 14일 저녁 지지자 5백여명이 몰린 신매광장 유세에서 "제게는 하나의 꿈이 있다"며 "이 좁은 대한민국에서 지역출신별로 나눠 지역주의를 부추기고 정치 이익을 택해 나라야 망하든 말든 패거리 지어서 싸우는 이 못난 정치를 제 한몸을 던져서라도 부딪히겠다"고 밝혔다.

마지막 유세를 하는 민주당 김부겸 대구 수성갑 후보(2020.4.1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마지막 유세를 하는 민주당 김부겸 대구 수성갑 후보(2020.4.1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어 "그게 노무현 정신이기 때문에 김부겸은 가겠다"면서 "지역주의를 무너뜨리는 꿈에 동조해달라"고 호소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평생의 꿈이었던 '지역주의 타파'를 연설 중 언급하며 '보수텃밭'인 대구지역에서 다시 한 번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5선 도전을 도와달라고 했다.

또 "진보보수 진영을 나눠 상대편 주장에 귀기울이지 않고 내 주장은 무조건 옳고 상대편은 틀렸다는 패거리 정치를 이젠 끝내야 한다"며 "보수진보는 함께 가야할 구성원이자 공동체"라고 했다. 이어 "2년 뒤 대통령 선거에 도전할 때 쯤이면 대구에서 새로운 정치세력 새 세대가 일어날 것"이라며 "김부겸이 대통령 선거에 당선되기 위해선 내일도 다음 선거에서도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80년 학생운동에 뛰어들었던 서울대 아크로폴리스에서 군부와 싸울 때 생각했다"며 "이것이 내가 가야할 운명적 길이라면 나는 가겠다. 역사를 바꿀 장정에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신매광장에 몰린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는 김 후보(2020.4.1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신매광장에 몰린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는 김 후보(2020.4.1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김 후보는 총선 판세에 대해서는 "그저께부터 미래통합당 선거 전망이 밝지 않다는 보고가 올라간 모양"이라며 "갑자기 엄살모드로 돌변해 '다 죽게생겼으니 대구경북은 싹쓸이해야 균형이 맞는다'는 말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2~3월 공천에 걸려 아무 역할도 못한 분들"이라며 "33년간 사랑을 독차지했으면 됐지. 도대체 언제까지 다시 싹쓸이 얘기를 하느냐. 이제는 택도 없다"고 비판했다.

또 "내일 개표 지도에서 다른 곳은 파란색, 분홍색, 녹색이 섞였는데 유독 대구경북만 분홍색으로 도배되면 대구시민에게 자랑거리가 되겠느냐"며 "대구를 떠나 사는 아들딸, 친인척에게도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했다. 때문에 "내일 국민들이 수성갑 선거 결과를 지켜보는데  대구경북이 더 이상 특정 정당 볼모가 되선 안된다"면서 "김부겸을 당선시켜 대구가 변했다는 걸 보여주자"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대구경북 추경안 관련 여당 정치인으로서의 힘을 뽑냈다. 그는 "코로나로 힘든 대구경북에 정부 원안 6,000억원에서 1조4백억원으로 늘려 확보한 사람이 누구냐"며 "상대당은 포퓰리즘이라고 욕했지만 대구경북 중소기업을 살릴 확실한 몫을 제가 챙겨오지 않았냐"고 주장했다.

때문에 "한몸 던져 대구와 대한민국 우리가 궁극적으로 염원하는 한민족 통일의 그날까지 뚜벅 뚜벅 전진하겠다"면서 "김부겸 승리는 대구시민 승리, 국민의 위대한 정치혁명의 날일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당 주호영 수성갑 후보가 마지막 연설 중이다(2020.4.14.신매광장)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통합당 주호영 수성갑 후보가 마지막 연설 중이다(2020.4.14.신매광장)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주 후보는 오후 8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마지막 유세를 했다. 지지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주 후보는 유세 내내 '문재인 정권 심판'에 핏대를 세웠다. 그는 "정부는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게 의무인데 온갖 핑계를 대며 중국에 문을 열었다"며 "정권을 용서하지 않겠다. 심판하셔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대통령이 엉뚱한 말을 할 때마다 코로나가 번졌다"면서 "일부는문재인이가 방역을 잘했다고 하는데 그것은 자신들이 안걸렸기 때문에 하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되고나서 국정 곳곳이 엉망"이라며 "국민들이 이런 사실을 모르는 이유는 언론을 장악해서 그렇다"고 주장했다. 특히 "소위 민노총(민주노총) 기자들이 좌파 편을 들었다"며 "사장도 좌파 기자도 좌파"라고 주장했다.

탈원전 정책에 대해서는 "원전을 통해 값싼 전기와 실력 있는 공사로 세계 인정을 받고 세수를 확보하는 노다지(사업)인데 이걸 못하게 한다"면서 "이런 자해행위가 어디있냐"고 목소리를 놓였다. 이 연설 중에는 "탈원전자들에 대해 대xx리를 깨고 싶다"는 거친 발언도 나왔다.

분홍색 옷을 입거나 태극기를 들고 주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2020.4.1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분홍색 옷을 입거나 태극기를 들고 주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2020.4.1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문재인 정부의 경제 분야에 대한 평가는 "이 사람들이 데모만해서 돈을 못 벌어본 좌파들"이라며 "소득주도성장(소주성) 실험으로 다 죽었다. 실제 우리 경제가 다 죽었다"고 다소 격하게 비난했다. 

김 후보를 향해서는 "김부겸 플래카드 중 '대구도 대선주자 키워야 한다' 그건 맞는 말이지만 민주당은 '문빠(문재인 대통령 지지자)'가 다 좌지우지 하지 않냐"며 "문빠 낙점 받아 대통령되면 그게 옳은 대통령이냐"고 말했다. 이어 "김부겸은 자신의 공약 7개 중 6개는 되지 않았다"면서 "국회의원을 잘하면 대통령도 잘할 수 있지만 국회의원을 못하면 대통령도 못한다"고 비판했다.

또 "그런데 (선거운동)첫 날에 (김 후보가) 엉뚱한 이야기(대선 출마)를 해서 덕분에 제가 얼떨결에 대선에 나가게 생겼다"며 "통합당 대구경북 당원 30%만 지지하면 제가 대선 후보 되는 건 어렵지 않다"고 자신했다. 때문에 "제가 김부겸을 이기고 나면 다음에 뭐가 될지 여러분이 정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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