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쪽 날개가 없는 대구...다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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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민주당 후보들의 '낙선' 인사..."저의 부족함...참으로 면목 없습니다"
김부겸·홍의락·이헌태·허소·박형룡..."통합의 정치, 대구의 변화, 끊임없는 시작을"



"저의 부족함 때문입니다. 죄송합니다"(김부겸)
"선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참으로 면목이 없습니다"(이헌태)
"미안합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제가 많이 부족했습니다"(박형룡)


4.15총선에서 대구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낙선 인사'를 SNS로 전했다. 대부분의 후보들은 "죄송"과 "저의 부족"을 글머리에 올리며 "감사합니다"로 맺었다.

지난 2004년 제17대 총선 이후 16년 만에 '대구 전 지역 출마'로 나섰던 민주당 후보들은 아무도 국회로 가지 못하게 됐다. 4년 전, 31년 만에 '민주당' 깃발을 대구에 꽂았던 김부겸(수성갑), 홍의락(북구을) 의원도 20%p가 넘는 큰 격차로 미래통합당에 지역구를 내줘야 했다.

40% 아무도 없는 민주당...모두 50% 넘은 통합당

최종 개표 결과, 김부겸 후보 39.29%, 홍의락 후보가 33.54%를 득표했으나 각각 미래통합당 주호영(59.81%), 김승수(61.68%) 후보에게 20%p씩 모자랐다. '중남구' 이재용(31.01%), '동구을' 이승천(30.54%) 후보까지 겨우 4명만 30%를 넘었을 뿐 아무도 40%대에 이르지 못했다. 다른 7명의 후보는 모두 20%대의 득표율에 그쳤고, '서구' 윤선진 후보는 17.80%에 만족해야 했다.

반면 통합당 대구 후보들은 60%대 전후의 높은 지지율로 당선됐다. '동구갑' 류성걸 후보가 69.59%를 얻어 가장 높았고 '중남구' 곽상도(67.49%), '서구' 김상훈(67.43%), '달성군' 추경호(67.33%), '달서을' 윤재옥(65.36%), '북구을' 김승수(61.68%), '동구을' 강대식(60.33%) 후보도 60%를 넘었다. '북구갑'의 양금희(49.82%)만 40%대에 머물렀을 뿐, '수성갑' 주호영(59.81%), '달서병' 김용판(55.79%), '달서갑' 홍석준(57.61%) 후보도 과반을 차지했다. '수성을' 무소속 홍준표 후보는 38.51%로 통합당 이인선(35.77%) 후보를 가까스로 이겼다.

"지역주의 극복과 통합의 정치...끊임없는 시작만 있을 뿐"

이런 총선 결과에 대해 김부겸 후보는 16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의 부족함 때문입니다. 실망을 안겨드렸습니다. 죄송합니다"라며 낙선 인사를 전했다. 김 후보는 그러나 "오늘의 패배를 제 정치 인생의 큰 교훈으로 삼겠다"며 "대구에 바쳤던 제 마음은 변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역주의 극복과 통합의 정치를 향한 제 발걸음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은 비록 실패한 농부이지만 한국 정치의 밭을 더 깊이 갈겠다. 영남이 문전옥답이 되도록 더 많은 땀을 쏟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김부겸 의원 페이스북
김부겸 의원 페이스북

'북구을' 홍의락 후보는 "이제 또 출발선에 선다"며 "대구의 변화 없이는 대한민국의 발전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버리고 싶어도 버릴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는 실패하지 않았다. 흩어지지 말자"며 "한 쪽 날개가 없는 대구를 그냥 방치할 수 없다. 스스로 자조하거나 조롱하지 말자. 우리 앞에는 끊임없는 시작만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달서을' 허소 후보도 "가야 할 길이 멀고 험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대구는 변화해야 하고 변화할 것이라는 확신은 흔들림 없습니다. '호시우행' 하겠습니다. 긴 호흡, 강한 걸음으로 다시 시작합니다"라고 의지를 보였다.

"저 높은 벽에 한 숨...무엇을 할 지 늘 찾으며"

'북구갑' 이헌태 후보는 "주권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참으로 면목이 없습니다. 앞으로 대구 민생의 회복, 북구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지 늘 찾으며 살겠습니다"는 글을 올렸고, '달성군' 박형룡 후보도 "최선을 다했지만 제가 많이 부족했습니다. 저 높은 벽을 올려다 보며 깊은 한 숨을 내쉽니다. 슬픕니다. 그래도 대구를 사랑합니다"고 낙선 인사를 전했다.

'서구' 윤선진 후보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결과를 직시하겠다"며  "서구가 살기 좋은 동네가 되길 바라는 그 염원의 대열에 함께 하겠다"고 밝혔고, '동구갑' 서재헌 후보는 "제 고향 동구를 위해 일해보겠다는 마음을 그래도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낙선했지만 낙심하지 않는다"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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