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우정청, 코로나로 택배 늘자 위탁택배노동자 '물량 삭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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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포항우체국, 일평균 180건→144건 제한..."갑자기 물량 늘어 수수료로 책정된 예산 소진"
위탁택배노동자 52명 "밥도 못 먹고 배달했는데...월급 1백만원 줄어 생계 위협, 정상화" 촉구

 
경북우정청이 코로나19로 택배가 늘었는데도 위탁택배노동자들의 배달 물량을 삭감해 논란이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조는 11일 오전 대구시 동구 입석동 경북지방우정청(청장 김영관)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경북지방우정청이 택배 물량을 통제해 위탁택배노동자들의 생계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물량 통제를 풀 것"을 경북우정청에 요구했다.
 
집회에 참석한 위탁택배노동자(2020.5.11) / 사진.평화뉴스 한상균 기자
집회에 참석한 위탁택배노동자(2020.5.11) / 사진.평화뉴스 한상균 기자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경북지방우정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2020.5.11) / 사진.평화뉴스 한상균 기자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경북지방우정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2020.5.11) / 사진.평화뉴스 한상균 기자
 
경북우정청은 지난 4월 초 경주우체국과 포항우체국에서 근무하는 위탁택배노동자 52명에 대해 하루 평균 약 180여건이던 택배 물량을 144건으로 제한했다. 경북우정청은 "지난 2~3월 코로나19로 물량이 크게 늘어 수수료로 책정된 예산이 예정보다 빠르게 줄어들어 물량 관리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위탁택배노동자는 우정사업본부의 자회사인 우체국물류지원단과 계약을 맺고 지역 우체국에서 소포를 배달하는 노동자다.

노조는 배달 1건당 수수료 1,100원을 받는 노동자들에게 물량제한은 생계의 위협이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포항우체국에서 택배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유종석(46)씨는 지난해 4월 약 400만원을 벌었지만 올해 4월은 약 300만원으로 수입이 줄어들었다. 이마저도 유류비, 식비, 보험료, 택배차량 할부금 등 매달 100만원씩 고정지출이 있어 유씨의 실수입은 약 200만원이다.

유씨는 "코로나19로 2~3월 동안 점심도 못 먹고 평소보다 1~2시간 늦게까지 일을 했다"며 "그런데 경북우정청은 이제 와서 일방적으로 수입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완 전국택배연대노조 위원장은 "가장 모범이 되어야할 공공기관인 우체국에서 예산을 이유로 노동자의 임금을 삭감했다. 이 상황이 1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며 "경북우정청은 즉각 상황해결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발언하고 있는 김태완 전국택배연대노조 위원장 (2020.5.11) / 사진. 평화뉴스 한상균 기자
발언하고 있는 김태완 전국택배연대노조 위원장 (2020.5.11) / 사진. 평화뉴스 한상균 기자
 
경북우정청 운영지원과 한 관계자는 "하루 평균 150건으로 수수료 예산을 책정하는데 코로나19로 예상치 못하게 물량이 많아져 물량을 관리하게 됐다"며 "대안을 찾기 위해 노조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여름에 접어들면 보통 택배 물량이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경북우정청 노사는 이날 면담을 가졌다. 노조는 이번주까지 상황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오는 18일 경북우정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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