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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고3 코로나 확진에도...A고교, 자정 가까이 '야자' 논란
A사립고교, 강은희 대구교육감 '자제' 권고에도 밤 11시 30분까지 강행 "학부모 요구"
서울·광주교육청은 '야자금지' 조치...대구교육청은 '자율' / "건강이 최우선, 중단해야"
2020년 06월 03일 (화) 00:30:25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movie@pn.or.kr

대구의 한 사립고등학교가 고3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에도 자정 가까이 야간자율학습(야자)을 강행해 논란이다.

대구에 있는 A사립고등학교는 지난 5월 20일 전국 고등학교 3학년 등교 개학 첫날부터 현재까지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야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고2 학생들도 야자를 받고 있다. 사실상 대구지역의 모든 학교가 야자를 멈춘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야자를 시키고 있는 셈이다. 

A고교에 확인한 결과, A고교는 기숙사에 살지 않는 고3 학생 중 희망자를 받아 야자를 한다. 100여명이 수업에 이어 야자도 병행하고 있다. 기숙사에 사는 고3·고2 학생들은 기숙사에서 야자를 한다. 

   
▲ 불꺼진 교정, 불켜진 교실...야간자율학습 중인 대구지역의 한 고등학교 / 사진.대구교육청 블로그

원래 야자를 하던 학습실은 감염병 확산을 우려해 폐쇄했고 전체 교실을 개방해 칸막이를 두고 마스크를 낀 채 야자가 이뤄지고 있다. 한 반에 10명~15명의 학생들이 야자를 하고 있으며, 야자 시간은 정규 일정과 개인 정비 시간이 끝난 뒤 밤 9시부터 11시 30분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강은희 대구교육감은 지난 달 말 지역 중·고등학교 학교장단 화상회의에서 A학교 교장에게 "야간자율학습을 자제해달라"는 권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A고교는 야자를 강행하고 있다. 

특히 대구에서는 오성고등학교에 이어 농업마이스터고등학교, 서울에서는 상일미디어고등학교, 부산에서는 내성고등학교 고3 학생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교육청은 제한적으로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야자를 허용하다가 확진자가 나온 뒤 바로 야자 금지 결정을 내렸다. 광주교육청도 야자·보충수업 금지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대구교육청은 각 학교장 자율 결정에 따른다는 방침이다.

   
▲ 학습실에서 야자를 하고 있는 대구지역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 모습 / 사진.대구교육청 블로그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실상 대구교육청이 야자를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대구 B고등학교 교사는 "고3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면 몰라도 이미 확진자들이 나온 상황에서 일부에서 야자를 강행하고 있다"며 "대구교육청이 손을 놓은 사이 위험한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때문에 "학생 건강을 최우선해 야자를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전교조대구지부(지부장 조성일)도 성명에서 "코로나에 맞지 않는 행사·일정이 강행되고, 학교 방역지원은 소홀하다"며 "자율에 맡길 게 아니라 교육청이 적극적으로 감독하라"고 지난 달 28일 촉구했다.  

이에 대해 A고교 관계자는 "수능시험을 앞둔 고3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요구가 많아 학습을 시킨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교사들이 매일 남아서 관리를 하고 방역 대책도 충분히 세워 큰 문제가 없다"며 "겉으로 보면 좋지 않게 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생활방역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자정 전에는 무조건 취침을 취할 수 있도록 해서 학생들 건강에도 지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대구교육청 한 장학사는 "다른 학교는 야자를 중단했는데 A고교가 야자를 해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자 금지 조치에 대해서는 "협조와 양해, 권고를 할 뿐 야자 금지 같은 구시대적 결정은 내릴 계획이 없다"면서 "야자 시간 단축 등 좋은 방법을 찾으라고 요청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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