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대구경북지역 시민사회단체가 6.15선언 이행을 촉구했다.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대구경북본부는 15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5선언 이후 어렵게 일궈낸 남북협력 결실이 백지화되는 위기를 넘어 지난 2018년 다시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을 때, 양 정상은 '우리는 결코 뒤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겨레 앞에 다짐했지만 현재 남북관계는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고 공동선언의 결실은 요원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75년 분단과 70년 한국전쟁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지 못하고 다시 전쟁위기와 대결의 시대로 회귀할까 국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남북의 약속은 신뢰를 근간으로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실천이 없는 약속은 위선에 불과하다. 국제적 환경이 어렵다고 할지라도 약속의 당사자인 남북은 합의 이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우리 민족의 문제는 외세의 정치적 이익에 휘둘릴 문제가 아니라 평화를 사랑하고 통일을 지향하는 우리 국민들의 이익에 부합해 해결해야 하는 것"이라며 "주권국가라면 남북 문제를 우리 스스로 해결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20년 전 남북 정상은 통일의 이정표라고 할만한 공동선언에 합의했다"면서 "남북이 문제를 해결하자는 정신은 '판문점 선언'으로도 계승됐다"고 말했다. 때문에 "중재자가 아닌 주동자 역할을 해야 한다"며 "6.15선언을 이행하는 것이 멈춰선 남북관계를 나가게 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했다.
황순규 민중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이 됐지만 민족 자주의 원칙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정부는 금강산 관광 이행에 미국 눈치를 보고 대북전단 살포도 제때 막지 못했다"며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금강산 관광 재개, 한미워킹그룹 해체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기자회견 후 군사분계선을 넘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이들은 '한국전쟁' '전쟁훈련' 등 문구가 적힌 군사분계선 모형을 넘어서며 "한미군사훈련 중단" "공동선언 이행" 등 구호를 외쳤다.
6.15선언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6.15실천남측위대경본부와 대구경북진보연대,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 등 30여개 단체는 대구 반월당 인근과 중앙로 네거리, 경북대병원 네거리 등 대구지역 도심 37곳에 6.15선언 이행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게시했다.
앞서 2000년 6월 15일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평양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진 뒤 6.15남북공동선언에 합의했다. ▲민족자주 통일 ▲남북 경제 교류 ▲연방제 통일 등이 합의문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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