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전태일 열사가 산화한 지 54년 되는 오는 11월 13일 그 날 고향 대구 옛집을 정식으로 복원한다.
(사)전태일의 친구들은 오는 13일 전태일 열사가 돌아가신 지 54주기 되는 당일 오후 6부터 대구시 중구 남산동 2178-1번지에서 '전태일 54주기 추모식 겸 전태일 옛집 개관식'을 연다고 5일 밝혔다.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인 유족 전순옥 전 국회의원을 비롯해 노동계 인사들이 이날 행사에 참석한다.
당일 오후 6시 옛집 마당에서 추모식과 개관식을 진행하고, 이어 같은 날 오후 8시부터 인근 바보주막에서 개관 축하 잔치를 이어간다. 그리고 전태일 열사의 54주기 추모 주간 동안 다른 행사도 잇따라 연다.
오는 11일 오후 7시 만화작가 김수박씨를 특별초청해 '문밖의 사람들'을 주제로 강연을 열고, 오는 13일에는 추모식과 개관식을 이어간다. 그리고 오는 16일에는 오후 3시부터 옛집 개관을 기념하는 음악회를 연다. 톰슨, 림수경과 나릿, 오늘하루 등의 가수들이 공연을 펼친다.
전 열사의 고향 대구 남산동 옛집 복원 사업은 지난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코로나19로 인해 2년 정도 사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2024년 11월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5년 만에 사업을 끝내게 됐다.
예산은 지자체나 정부의 지원 없이 100%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과 후원으로만 진행했다. 옛집 매입비 5억9,000만원, 복원비용 3억원 등 모두 8억9,000만원을 시민 모금운동과 후원행사로 마련했다.
첫 삽을 뜨고 공사를 진행하면서 낡고 무너진 집 뼈대를 손봤다. 예전 집 모습을 복원하면서 방과 마당도 새로 태어났다. 열사의 모습을 본 딴 동상을 세우는 대신 열사가 앉았던 의자와 읽었던 책을 상징하는 동판 조형물을 만들었다. 실물은 당일 공개한다.
이 사업을 이끈 송필경(70) (사)전태일의 친구들 이사장은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준 기적"이라고 밝혔다.
특히 "고인이 '내 생애 가장 행복하였던 시절(1963년 5월 대구 청옥고등공민학교 재학 시절 전태일 일기 중)'이라고 말한 16살 전태일의 귀향을 위해 많은 시민들이 축하해달라"며 "옛집을 복원해 많은 시민들이 전 열사의 노동정신을 계승하고 노동이 존중 받는 사회가 되는 데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태일 열사의 대구 옛집 복원과 관련한 후원이나, 행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사)전태일의 친구들(김채원, 정은정) (→클릭) 홈페이지에 문의하거나 웹포스터에 적힌 전화번호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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