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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갑 '노태우 기념관' 건립 주장...참여연대 "부화뇌동 말라"
일부 정치인 "대통령 고향 대구에 건립, 공 크다...공론화·권 시장에 건의" / "반란·학살 심판 대상, 반대"
2021년 11월 01일 (월) 18:49:00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movie@pn.or.kr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기념관'을 고인의 고향인 대구에 건립하자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전직 대구경북 단체장·정치권 인사들이 건립 공론화를 하자고 발언한 탓이다. 시민단체는 "12.12군사반란, 5.18학살자"라며 "기념이 아닌 심판 대상에 대한 기념관은 시대착오"라고 반발했다.  
 
   
▲ 고 노태우 전 대통령 국가장 대구 분향소(2021.10.28.대구 두류공원)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문희갑 전 대구시장(제34~35대)은 1일 평화뉴스와 통화에서 "노 전 대통령은 진짜배기 대구 출신 대통령"이라며 "국가장도 끝났으니 지역사회에서 기념관 건립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전 시장은 앞서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처음 이 같은 의사를 밝혔다. 문 전 시장을 비롯한 박승호 전 포항시장, 박일환 전 대구시의원 등 일부 정치권 인사들이 같은 뜻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시장은 "12.12와 5.18 광주 일은 별개로 하고, 마지막에 정치 자금으로 좀 문제가 되어서 그렇지 공이 매우 많은 분"이라며 "12.12와 광주 일에 대해서도 과오를 이야기하지 않았나. 그걸 떠나서 생각해보면 사실 한 일이 굉장히 많은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또 "북방외교, 남북 관계 개선에 성공했고, 서해안 고속도로, KTX, 인천공항을 지은 것도 그 분 때"라며 "인정받지 못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모두 고향에 기념관이 있다"면서 "공과가 없는 대통령이 어디 있겠나. 인정할 건 인정하고 과는 과대로 반성해서 그런 내용을 다 담은 기념관을 고향 대구에 지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조심스럽지만 김범일·조해녕 전 대구시장과 논의를 하고, 권영진 대구시장도 만나서 건의할 것"이라며 "아직 구체화된 건 없지만 동조하는 분들의 의견이 많다. 이런 뜻을 모아 지역사회에서 제대로 공론화를 하고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전직 대통령들 기념관 현황 / 사진 출처.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 사진 편집.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문 전 대구시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지난 1980년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전문위원을 거쳐 1985년 총선에서 민주정의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어 1988년 노태우 정권 당시 청와대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냈고, 1995년부터 2002년까지 8년 동안 대구광역시장을 역임했다.

지역 시민사회는 반발했다. 대구참여연대는 이날 성명에서 "노태우씨는 군사반란과 5.18 민중학살 원흉"이라며 "자식을 통해 사과했지만 살아생전 공식 사과도 하지 않은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또 "아직 5.18 진상을 다투고 있는데 이런 인물을 기념하는 기념관을 짓자는 것은 시대착오"라며 "이런 논리라면 전두환이 죽어도 국장을 치르고 기념관을 짓자고 할 것 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노태우씨는 대구시민들이 기념하고 자부할 인물이 아니라 심판할 대상"이라며 "고향에서 할 일은 그를 반면삼아 독립운동, 민주화운동 등 사회 정의에 헌신한 인물을 발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권 시장 등 지역 정치인들은 기념관 건립 주장을 멈추고 부화뇌동해선 안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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