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담병원인 대구의료원의 간호 인력 부족 문제가 올해 행정사무감사에서 다시 지적됐다.
최근 대구 코로나 확진자 중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고령층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감염병동 40~50%가 요양병원 환자다. 때문에 이들의 기저귀를 갈아주거나 밥을 먹이고 씻기는 일을 주로 담당하는 요양보호사와 감병사가 많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요양보호사 인력도 부족한 현실이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의료원이 요양보호사 인력을 신청해도 2~3주가 걸려야 온다.
그 결과 간호사들이 이들의 업무까지 떠맡고 있다. 안그래도 인력이 충원되지 않아 간호사가 부족한데 추가 노동까지 발생해 간호사들이 격무에 시달린다는 상황이다. 때문에 간호사 등 의료 인력 충원, 수당 지급 등 대구의료원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위원장 김재우)는 지난 16일 대구의료원 행정감사를 진행했다. 대구의료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 시국 속 간호사 인력 부족 문제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배지숙(국민의힘.달서구6) 의원은 "대구 코로나 병상 수는 타 지역에 비해 여유있는 편이지만, 안을 보면 위증증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로 인해 간호사 등 의료 인력이 부족한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주로 요양병원에서 넘어온 고령층 환자들이 증가하면서 간호사들이 본인 업무가 아닌 요양보호사·간병사들의 일까지 하고 있어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지난번에도 지적했는데 여전히 간호 인력 충원이 되지 않다. 실제로 대구의료원 간호사들 이직·퇴직률이 높았는데 또 그럴까 우려된다"고 했다.
이어 "감염병 전담병원인 대구의료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에 대한 처우개선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대구시 차원에서 인력 충원과 위험 수당 지급 등 약간의 플러스 알파가 있어야 의료 인력이 더 책임감을 갖고 일하지 않겠냐"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생활방역 위드코로나로 방역이 좀 느슨해질 수 있다"면서 "수도권에서 코로나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라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될 수 있다. 대구시가 대구의료원과 함께 인력 충원, 처우개선 등을 통해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학(국민의힘.북구5) 의원도 "대구의료원 진료공간 최적화 사업에 2백억원 사업비가 든다"면서 "취지는 좋지만 의료진 부족 등 자체 난제가 많다. 여기에 대해서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승미 대구의료원장은 "감염병원 200병상 중 코로나 병상 가동률은 107병상으로 비교적 나은 편"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대구의료원에 가면 코로나 환자를 본다는 인식 때문에 간호 인력 충원이 다 되지 않고 있어서 실제로 현장은 힘든 상황"이라며 "특히 요양병원에서 온 환자들이 많아 손길이 더 필요한데 중수본에 요청해도 너무 오래 걸려서 일손이 모자란다"고 말했다.
김대영 대구시 시민건강국장은 "위험수당 지급보다 임금 현실화 5개년 계획을 세워서 올해 9% 인상했다"며 "6개 병원 간호사 87명을 해당 병원 중환자실에 추가 투입하는 것도 곧 실행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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