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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35개 규모...대구경북 학교 134곳 석면 철거 중 "노출 위험" 우려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3.01.3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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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초중고 45곳·경북 89곳 학교명단 공개
겨울방학 두달간, 교실 등 작업 면적 25만㎡
여러번 나눠서 '부분 철거'→철거 방식 지적
"안전지침 안지키고, 모니터링 기능 부실"
교육청 "체계적 관리, 유해성으로부터 안전"


대구경북 학교 134곳이 1급 발암물질 석면 철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축구장 35개에 맞먹는 규모다.  

겨울방학을 이용해 교육청들은 한번에 철거하지 않고 여러번 나눠서 부분 철거를 진행 중이다. 초, 중, 고등학교에서 동시에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환경단체와 보건단체는 부분 철거 방식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분진, 가루, 잔여물 등 석면 노출 위험이 크다는 주장이다. 
 
 
 
제거한 석면을 쓰레기봉투에 담는 모습 / 사진.대구안전보건공단 모니터단 활동요령
제거한 석면을 쓰레기봉투에 담는 모습 / 사진.대구안전보건공단 모니터단 활동요령

철거 작업을 감시해야할 현장 모니터링도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때문에 부분 철거보다 한꺼번에 모두 철거하는 방식으로 변경하고, 모니터링 감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소장 최예용)와 포항환경운동연합(대표 정침귀)은 대구경북에서 겨울방학 기간 중 석면 철거 작업을 하고 있는 134개의 학교 명단을 지난 30일 공개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겨울방학 기간 동안 석면을 철거하는 전국 학교 숫자는 1,114곳이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는 초등학교 23곳, 중학교 7곳, 고등학교 15곳 등 45곳이다. 경북은 초 37곳, 중·고 각각 26곳 등 89곳이다. 경북의 경우 포항과 경주 각각 16곳, 구미 10곳, 김천 8곳, 영천 7곳 순서로 석면을 철거하는 학교가 많았다. 전체 134개 학교가 석면을 철거하는 셈이다. 

철거 면적으로 보면 대구 교실, 전체 건물 등 면적은 11만4,833㎡다. 경북 면적은 13만4,878㎡다. 대구경북 전체 철거 면적은 24만9,711㎡다. 축구장(7,140㎡) 35개를 붙여놓은 것과 맞먹는 크기다. 같은 겨울방학을 이용해 석면을 철거하는 전국 학교 면적은 270만㎡로 축구장 378개 규모다. 
 
(위 사진)석면 잔재물 교실 천장 석면 함유 의심 자재, 유공 텍스 모양 종이 부착 석고보드(아래 사진) 갈매기무늬 텍스 패턴
(위 사진)석면 잔재물 교실 천장 석면 함유 의심 자재, 유공 텍스 모양 종이 부착 석고보드(아래 사진) 갈매기무늬 텍스 패턴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포항환경운동연합은 "이대로는 안된다. 계속되는 엉터리 학교 석면 철거 작업은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1급 발암물질 석면을 한번에 철거하지 않고 여러번 나눠 철거하는 부분 철거 방식은 특성상 노출 위험 큰 탓에 안전하지 않다"며 "최대한 부분 철거를 지양해 위험한 석면 철거 작업을 한번에 끝내 학교 안전이 최대한 확보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겨울방학 동안 전국 학교에서 규모 석면 철거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안전 지침이 안지켜지는 곳이 수두룩하다"면서 "대부분 학교에서 감시 모니터링이 제 역할을 못해 오히려 석면 위험을 없애려다가 교실과 지역사회 석면 노출 위험성만 키우고 있다"고 꼬집었다.

때문에 "다수의 현장에서 외부 모니터링이 실질적인 감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공사 시작 전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미리 모니터링단을 조직해 교육하고 준비해야 한다"며 "교직원, 학부모, 학생 및 지역사회가 관심을 갖고 석면 철거 안전지침을 제대로 지키는지도 감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이 여름방학 석면 해체 제거 관계자 교육 중이다. / 사진.경북도교육청
임종식 경북교육감이 여름방학 석면 해체 제거 관계자 교육 중이다. / 사진.경북도교육청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2025년까지 모든 석면 제거를 목표로 두고 해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장 표본 확인 점검도 하고 감시도 철저히 하겠다"고 설명했다. 경북교육청 시설과 담당자는 "석면 공사 현장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현장 지도 감독을 하고 있다"며 "석면 해체와 제거 공사는 건강과 직결된만큼 체계적인 공사 관리한다"고 답했다. 또 "유해성으로부터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사전설명회, 청소, 비닐밀폐 보양 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석면 철거 중인 전국 학교 명단은 '환경보건시민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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