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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시의회 '오염수' 논란, 민주당 "의장 사퇴"...국민의힘 "좌파 선동"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3.07.0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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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경원 시의원 '오염수 반대' 5분 발언 퇴장 사태
경북도당, 회견·삭발 "박순득 의장 사과·사퇴, 오염수 대책"
국민의힘 소속 경산시의원들 입장문 "막가파식 괴담" 주장
박 의장 "오염수 찬반 문제 아냐" / 이 의원 "검열·입막음"


경산시의회의 '후쿠시마 오염수' 5분 자유 발언 퇴장 사태 후폭풍이 거세다.

민주당은 "민주주의 훼손"이라며 의장 사퇴를 요구한 반면, 국민의힘은 "좌파 선동"이라고 맞섰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 임미애)은 3일 경산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월 29일 본회의 도중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5분 자유 발언을 하던 이경원 경산시의원(민주당)을 단상에서 강제로 끌어내린 박순득 경산시의회 의장(국민의힘)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양재영 경산시의원이 "박순득 의장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하고 있다.(2023.7.3) / 사진.민주당 경북도당
민주당 양재영 경산시의원이 "박순득 의장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하고 있다.(2023.7.3) / 사진.민주당 경북도당

이들은 "당시 본회의에서 이 의원과 박 의장은 지난 2021년 경산시의회가 채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규탄 결의문'을 자료 화면으로 송출하기로 합의했다가 본회의 직전에 파기했다"며 "게다가 박 의장은 이 의원의 5분 발언 시작된 지 4분도 안된 상황에 갑자기 마이크를 끄고 이 의원을 강제로 끌어내리는 등 이 의원의 위상을 무참히 짓밟았다"고 규탄했다. 

이에 대해 "5분 발언 중 의원 발언을 중단시킬 수 없다는 경산시의회 회의 규칙(제34조)를 위반했다"며 "의원과 약속을 파기한 것은 기본적 신뢰마저 깬 것으로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박 의장은 사태에 책임을 지고 공식 사과와 더불어 의장직에서 즉각 사퇴하라"며 "경산시의회는 의원 의정활동과 발언의 자유를 보장하고,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조현일 경산시장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경산시민 안전 대책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 '오염수 본회의 5분 자유 발언 시의원 끌어내린 박순득 의장 사퇴 촉구' 기자회견(2023.7.3) / 사진.민주당 경북도당
   
▲ 박순득 의장을 항의 방문한 민주당 경북도당 인사들(2023.7.3) / 사진.민주당 경북도당

민주당 소속의 양재영(경산지역위원장) 경산시의원은 이 자리에서 박 의장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까지 했다. 또 민주당 경북도당 인사들은 기자회견 이후 박 의장을 항의 방문했다. 하지만 박 의장은 이날 조현일 경산시장과 함께 프랑스로 출장(에꼴42)을 떠나 만나지 못했다.  

국민의힘 소속 경산시의원 전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는 다핵종 제거 설비로 거른 뒤 계획적으로 방류된다"며 "민주당은 안전 여부에 대해 IAEA(국제원자력기구) 등 국제 기구와 전문가들이 철저한 과학적 검증을 거친 뒤 최종 결정한다는 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 불안을 선동하는 막가파식 얘기를 던지고 있다"면서 "15년 전 광우병 선동과 문재인 정권의 사드 괴담 때와 유사한 방식"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좌파적 선동을 멈추고 과학적 진실로 국민을 대변하는 제1야당이 되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소속 경산시의원들의 입장문 발표(2023.7.3) / 사진.경산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경산시의원들의 입장문 발표(2023.7.3) / 사진.경산시의회

박 의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30일 입장문을 냈다. 그는 "후쿠시마 오염수 찬반 문제가 아니다"며 "의사 진행과 회의장 질서유지에 대한 불복으로 인해 빚어진 사태"라고 규정했다. 이어 "불미스러운 소식을 전해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당사자인 이경원 의원은 3일 평화뉴스와 통화에서 "영상 송출 합의를 깬 것도 박 의장, 원고 낭독을 막은 것도 박 의장"이라며 "원고 사전검열도 문제고, 입막음 자체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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