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 반송 쓰러지고 7천명 대피...대구경북 태풍 피해 532건 신고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3.08.1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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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강풍 동반, 경북 404건·대구 128건 안전조치
지하도·축사 침수 주민 5명 한때 고립됐다가 구조
천연기념물 소나무 쓰러지고, 도로 유실·붕괴
대구 신암동 한때 홍수주의보...대피·휴업·통제


대구경북지역에서 제6호 태풍 카눈으로 인해 수백건의 피해가 신고됐다. 

시간당 최대 30mm의 폭우와 최대순간풍속 초속 30m의 강한 바람으로 피해가 잇따랐다. 

지하차도와 축사가 물에 잠겨 5명이 한때 고립됐다가 구조됐고, 하천이 범람하고 강둑이 유실돼 주민 7,0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지반이 무너지고 도로 곳곳이 침수되는가 하면 텐트가 강풍에 날아갈 위험에 처해 긴급 조치를 취했다. 400년 천연기념물 나무 일부가 폭우와 강풍에 쓰러지기 했다.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한 경북 경산시 남천면 산전리 지하차도 차량 침수 피해(2023.8.10) / 사진.경북소방본부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한 경북 경산시 남천면 산전리 지하차도 차량 침수 피해(2023.8.10) / 사진.경북소방본부
10일 오전 9시 45분쯤 경산 남천면 산전리 지하차도 차량 고립(2023.8.10) / 사진.경북소방본부
10일 오전 9시 45분쯤 경산 남천면 산전리 지하차도 차량 고립(2023.8.10) / 사진.경북소방본부

경북소방본부는 10일 오후 2시 기준 카눈으로 인한 안전조치 건수를 404건으로 집계했다. 구조한 인명은 청도·경주·영덕·안동 각 1명, 영천·의성·울진 각 3명, 칠곡 5명 등 모두 18명이다. 

태풍 경보가 경북 전지역에 발효한 10일 오전 많은 양의 비가 내려 침수로 인한 고립자가 늘어났다.

오전 9시 45분쯤 경산시 남천면 산전리 지하차도에서 자동차 1대가 침수되면서 70대 여성 운전자 1명이 고립돼 구조됐다. 오전 8시 29분쯤에는 영천시 고경면 초일리에서 축사가 물에 잠겨 고립된 여성 1명이 구조됐다. 경주시 산내면에서도 거동이 힘든 여성 1명이 구조돼 대피했다. 오전 6시 40분쯤에는 청도군 매전면 하천 범람으로 1명이 우사에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영천군 고경면 초일리 축사에서 주민이 폭우로 고립돼 구조 중이다.(2023.8.10) / 사진.경북소방본부
영천군 고경면 초일리 축사에서 주민이 폭우로 고립돼 구조 중이다.(2023.8.10) / 사진.경북소방본부

곳곳에서 나무가 쓰러졌다.  구미시 선산읍 독동리에서는 오전 6시 400년 된 천연기념물 357호 반송 나무의 일부가 태풍 영향으로 쓰져 출동대가 안전 조치하고 구미시청에 인계했다. 

김천시에서는 김천방향 국도에서 나무가 쓰러져 조치했고, 고령군 대가야읍 내곡리 보광사 앞 1km 전 도로에서 오전 9시 26분쯤 나무가 넘어져 전신주 케이블에 걸리는 일이 발생해 안전 조치했다. 예천군에서도 오전9시 20분쯤 개포면 금리에서 도로 위로 나무가 쓰러져 소방이 제거했다. 

 
구미 선산읍 독동리 천년기념물 357호 반송(盤松) 일부가 태풍에 쓰러졌다.(2023.8.10) / 사진.경북소방본부
구미 선산읍 독동리 천년기념물 357호 반송(盤松) 일부가 태풍에 쓰러졌다.(2023.8.10) / 사진.경북소방본부

도로가 침수되거나 유실되고 지반이 무너지기도했다. 포항시 흥해읍 대련리에서 도로가 침수돼 배수작업을 했다. 영일만 대로와 중면교차로 국도 31호선에서 도로 사면이 유실돼 안전 조치했다. 

고령군 성산면에서는 공장 지반 축대가 붕괴돼 가스통이 매달리는 일이 발생해 오전 9시 38분쯤 조치했다. 경주시에서는 오전 7시 58분쯤 안강읍 두류리 도로가 침수돼 교통 통제 후 안전 조치했다.

강풍으로 인해 도심에 설치된 각종 시설물들에 대한 신고도 이어졌다. 구미에서 오전 11시 23분쯤 선산읍 동부리에서 몽골텐트 차막 3동이 바람에 날아가려한다는 신고로 소방이 철조물을 제거했다.
 
   
▲ 고령군 성산면 공장 지반 축대가 붕괴됐다.(2023.8.10) / 사진.경북소방본부
   
▲ 경주시 안강읍 두류리 도로 침수로 교통 통제 후 중장비 작업해 안전 조치했다.(2023.8.10) / 사진.경북소방본부

경북도는 5,431세대, 주민 7,484명을 대피시켰다. 둔치주차장 56곳과 도로 125곳, 하천변 74곳, 해수욕장 40곳 등 454곳을 사전 통제했고, 어선 3,621척을 대피시켰다. 방학 중인 학교 1,287곳을 제외한 3개교에 대해서는 개학을 연기시켰고 131개교는 원격수업, 109개교는 휴업 조치했다.   

포항과 영덕, 울진, 경주, 성주, 김천, 문경 등에 소방 연락관을 파견해 각 지역 상황을 전파하고 있다. 지난 달 장맛비로 큰 피해를 입은 예천군 등 산사태우려지역에 대해서는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예천군 개포면 금리 도로 위로 나무가 쓰러져 제거 중이다.(2023.8.10) / 사진.경북소방본부
예천군 개포면 금리 도로 위로 나무가 쓰러져 제거 중이다.(2023.8.10) / 사진.경북소방본부

대구에서도 피해가 이어졌다. 대구소방본부에 따르면 오후 1시 기준 안전 조치는 모두 128건이다. 

대구 군위군 호령면은 오전 10시30분쯤 남천 수위 상승으로 인해 주민 200명이 긴급 대피했다. 효령면 매곡리 자동차 안에서는 주민 2명이 고립돼 소방이 출동해 구조했다. 

수성구 성동에서는 비닐하우스 침수로 소방이 출동해 배수 조치를 취했다. 수성구 범물동 진밭골에서는 저수지 대덕지가 범람하기도 했다. 
 
물에 잠긴 대구 동구 신천둔치(2023.8.10) / 사진.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물에 잠긴 대구 동구 신천둔치(2023.8.10) / 사진.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대구시는 신천동로 전구간, 신천좌안 상동교에서 두산교 하단 도로를 전면 차단했다. 또 북구청은 금호강 수위 상승으로 인해 노곡교, 조야교에 대한 통행을 차단했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오후 2시 20분 기준으로 대구시 신암동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하고 하천변 이용 자제를 당부했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0일 오전 11시까지 대구 팔공산에는 246mm, 대구 서구에는 178.5mm, 경주 토함산에는 292mm, 김천 대덕면에는 265mm의 비가 내렸다. 최대순간풍속은 20~40m다. 오는 11일 새벽까지 50100mm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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