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캠프워커 반환기지 '대구평화공원' 명칭 변경 추진...왜?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3.08.21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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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한미자유공원·자유누리공원·대구자유공원' 등 5개
시민 선호도 조사 진행, 결과는 비공개..."자유의 상징"
지난해 1월 평화공원 고시→홍준표 시장 취임 후 원점
"실체 없는 상태 맞지 않는 이름, 제로베이스에서 고려"


대구시가 주한미군 캠프워커 반환기지에 설립할 '대구평화공원'의 명칭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대구시에 21일 확인한 결과, 평화공원 명칭 변경을 확정하고 평화공원에서 00공원으로 바꿀 후보를 미리 정해 시민들을 상대로 온라인 조사를 했다. 대구시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토크대구'에서 지난 6월 29일~7월 12일까지 2주간 '대구평화공원 명칭 변경에 따른 시민 선호도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취지에 대해 "오랜 기간 미군 남구 캠프워커 헬기장에서 새롭게 공원으로 조성되는 대구평화공원 명칭 변경에 대한 시민 의견을 듣고자 한다"며 "마음에 드는 명칭을 선택해 달라"고 밝혔다.  
 
 
 
종료된 시민 선호도 조사 / 사진.토크대구
종료된 시민 선호도 조사 / 사진.토크대구

변경할 명칭 후보는 ▲1번 '대구자유공원' ▲2번 '대구꿈의공원' ▲3번은 '한미자유공원' ▲4번은 '자유누리공원' ▲5번은 '대구어울림공원' ▲6번은 '기타 의견'이다. 후보군은 모두 대구시가 정했다. 

대구자유공원은 "시민이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는 대구", 대구꿈의공원은 "미래를 짊어지고 갈 청년에게 꿈과 희망이 되어줄 대구", 한미자유공원은 "미군 반환부지가 시민을 위한 공원으로 재탄생 함을 상징", 자유누리공원은 "시민 누구나 자유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공원", 대구어울림공원은 "시민 모두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원을 상징한다"고 대구시는 설명했다. 

후보 중 1개를 선택해 투표하면 된다. 6번 '기타 의견'을 선택하면 대구시가 정한 명칭이 아닌 시민이 명칭을 대구시에 제안할 수 있다. 사실상 변경할 명칭 후보군은 5개인 셈이다. 투표에는 시민 125명이 참여했고 현재 종료된 상태다. 투표 결과는 "투표자 수 부족"을 이유로 비공개에 부쳤다. 
 
종료된 시민 선호도 조사 / 사진.토크대구
종료된 시민 선호도 조사 / 사진.토크대구
대구시 남구 캠프워커 반환기지 공사 현장 전경 / 사진.대구시
대구시 남구 캠프워커 반환기지 공사 현장 전경 / 사진.대구시

대구시는 2021년 12월 권영진 시장 재임 시절 남구 대명동 67-2 일대 캠프워커 반환부지에 대구대표도서관과 대구평화공원 등 건설을 발표했다. 대구평화공원의 경우 면적 5만8,050㎡로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의 2배 규모다. 사업비는 48억8,000만원이다.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했다.

이와 관련해 대구시는 지난 2021년 12월 '대구평화공원 조성계획 결정 조서'에 이어 지난 2022년 1월 10일 권영진 시장 명의로 '공원조성계획 결정(변경) 지형도면'을 고시했다. 고시에는 '대구평화공원 조성계획 일반인 열람 사항'이라고 나와 있다. '대구평화공원' 명칭을 공식화한 셈이다. 

하지만 홍준표 시장이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되고 임기를 시작하면서 공원 명칭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대구평화공원이라는 명칭을 아예 없애고 '(가칭)미군 반환부지 문화공원 조성사업'으로 변경해 제로 베이스 상태다. 대구시 환경수자원국 공원조성과가 명칭 변경을 담당했다. 
 
캠프워커 반환부지...대구시 남구 대명동 67-2 일대 대구평화공원 위치 / 사진.대구시
캠프워커 반환부지...대구시 남구 대명동 67-2 일대 대구평화공원 위치 / 사진.대구시

해당 부서는 변경 명칭을 정해 투표까지 붙였지만 현재는 반환기지 내 지하공영주차장 공사 지연으로 절차를 멈췄다. 공사가 끝나면 변경 절차를 재개한다. 지하주차장은 내년 공사에 들어가 2025년 6월 완공된다. 대구시는 그때 다시 후보 명칭들을 두고 선호도 조사를 할 예정이다.  시민 여론을 수렴해 변경할 공원명이 정해지면 대구시청 지명위원회와 대구 남구청 지명위원회를 거쳐 최종 확정한다. 지명위원들이 지역 특징과 공원 형상을 직접 보고 명칭과 어울리는 지 따진다. 

대구시 공원조성과 담당자는 "지역 특징과 공원 형상을 보지도 않고 공원 이름을 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실체 없는 상태에서 평화공원은 맞지 않는 이름"이라며 "내부에서 고심해 후보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후보들에 대해 투표나 설문지 형태로 시민 의견을 듣고, 시지명위원회·구지명위원회도 고려해 명칭을 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대구 남구에는 3개 미군기지가 있다. 캠프워커, 캠프헨리, 캠프조지다. 면적은 107만㎡로 남구 전체 면적의 6%다. 이 가운데 캠프워커 전체 면적 78만2,195㎡의 8.5%인 축구장 8개 정도의 면적인 6만6,884㎡ 부지가 대구시로 반환됐다. 캠프워커 동편 활주로와 헬기장 부지다. 지난 2021년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소파) 특별합동위원회'에서 즉시 반환이 합의된 결과다. 대구시는 부지 매입비 316억원의 납부를 끝냈다. 정화비용은 전액 한국 정부가 부담했다. 이 곳에 공원과 도서관이 지어진다. 캠프워커는 1921년 일제강점기 일본군 경비행장, 1948년 해방 후 국군 비행장, 1959년부터 60년간 주한미군 군사시설 등 100년 간 군사기지로 쓰였다. 100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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