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이장' 출신 40대 정치인이 더불어민주당 간판을 달고 험지 경북에 국회의원 출사표를 던졌다.
이영수(49) 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회 부위원장은 14일 영천시민운동장에 있는 영천시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 집권 2년 결과 '사과 한알 1만원', '양곡관리법 거부'로 농업정책은 파탄 직전"이라며 "오랜 경험을 갖춘 제가 영천시·청도군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해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평생의 소원은 농업과 농촌이 제 가치를 인정받고, 농민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며 "어려서부터 꿈이 훌륭한 농촌지도라 서울대학교 농대를 졸업하고, 어렸을 적 꿈을 위해 아버지 가슴에 대못을 받고 17년 전에 고향에 돌아와 흙을 만지는 복숭아 농사꾼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숱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제 고향 마을의 이장 3선이 제 평생의 자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청춘을 바쳐 농민운동을 했지만 '기승전-정치'로 귀결되는 상황에서 정치를 외면하고서는 농업·농촌을 지키기 힘들겠다는 생각에, 행복하지 않을 줄 알지만 정치에 나섰다"며 "농어민분야 비례대표(민주당)로 신청 했지만, 간발의 차로 입성하지 못해 결국 지역구 후보로 출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의 본령은 국민의 삶을 편안하고 윤택하게 하는 것"이라며 "민생과 거리가 먼 진보보수, 여야, 이재명과 윤석열이 도대체 무슨 의미인가. 싸움하는 정치로 국민 마음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지 정당이 다르다고 사람까지 미워할 필요는 없다"면서 "지지 정당이 다르다고 서로 편을 가르고 싸우는 정치가 아니라 존중하고 예의있게 잘하기 경쟁하는 정치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부디 정당에 이용당하지 말고, 정치를 이용하는 지혜를 유권자들이 발휘해달라"며 "내가 지지하는 정당이라도 잘 못 할때는 안 찍어줄 줄도 알아야 권력이 오만해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농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영천에 도움이 되는 실사구시의 정치를 하고 싶다"면서 "지역주의에 기댄 망국적인 일당독식의 지역정치를 바꿔보고 싶다.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어 "구태정치를 청산하고 586 이후 대한민국 정치를 대신할 4050세대의 새로운 기수가 되겠다"며 "정당이 아닌 사람을 봐달라. 지방소멸에 맞서 살만한 영천, 청도를 만들 수 있도록 선수를 교체해달라"고 호소했다.
대표 공약은 ▲쌀 마늘 등 주요농산물 가격안정제 ▲농업재해 국가책임 시스템 ▲필수농자재 국가지원 ▲농업예산 50% 이상 농민이 직접 받도록 제도 변경 ▲농어촌기본소득 ▲지방대학 50% 지역인재 우선 배정 ▲'달빛어린이병원(소아·청소년·경증환자 야간, 주말, 공휴일에도 진료 할 수 있는 의료기관)' 경북지역 최초 건립 ▲영천군부대 이전 ▲도시철도 영천 시내 연장 ▲청도 '각북터널(청도~대구 통행시간 단축)' ▲금천 박곡~울주 언양(대구·경산권 산업단지와 울산 물류 수송 용이) 터널 건설 등이다.
이 후보는 1974년 영천 임고 효리에서 태어났다. 지금은 폐교한 금대초등학교를 다니다가 대구로 전학갔다. 대구중학교와 덕원고등학교,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농촌사회교육학과)를 졸업했다. 2008년부터 고향 영천에서 복숭아 농사를 지으며 전국농민총연맹 정책국장, 임고면 청년회장, 임고농협 이사, 영천시 농민수당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 효1리 이장을 역임하며 농민운동을 했다. 제20대 대선 직전 민주당에 '인재영입'돼 정치를 시작했다. 제8대 지방선거 당시 경북도의원 후보로 출마해 36.7%의 득표율로 대구경북 민주당 후보 중 최다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낙선했다. 이후 민주당 경북도당 영천·청도지역위원장, 농어민위원회 대변인,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 중앙당 정치혁신위원 등을 맡았다.
영천.청도 선거에는 이 후보를 비롯해 국민의힘 현역 국회의원으로 단수 공천 받은 이만희(60) 후보와 무소속 김장주(59), 이승록(61), 김경원(70), 이정호(58) 후보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장주, 김경원 후보는 김장주 후보로 단일화를 결정했다. 이승록, 이정호 후보의 최종 출마 여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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