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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2년 "잘했다 60%" 여론조사 논란...시민단체 "자찬으로 성과 짜집기"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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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임기 2년을 맞아 대구시가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구시는 지난 6월 30일 '민선8기 출범 2주년 정책 시민인식도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대구시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6월 12일부터 18일까지 만 18세 이상 대구시민 1,063명을 대상으로 '시정 전반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비례 할당 후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면접과 온라인을 통해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 포인트다. 응답률은 공개하지 않았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지원협의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2024.6.3) / 사진.대구시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지원협의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2024.6.3) / 사진.대구시
홍준표 대구시장 민선8기 출범 2주년 정책 시민인식도 조사결과...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그래프 / 자료.대구시 제공

그 결과, 응답자의 10명 중 6명인 60.6%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고 밝혔다. 시정운영 전반적 평가에 대해 "잘하는 편이다"가 51.0%, "매우 잘하고 있다"는 9.6%로 조사됐다. "잘함"은 60.6%로 높은 편이다. "잘못하는 편이다"는 25.2%,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11.2%로 "잘못함"은 36.5%로 조사됐다. 모름·무응답은 2.9%다.

중점 추진 사업에 대해서는 ▲어르신 버스무임승차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전환 등 '생활혁신' 분야에서 68.3%가 "긍정" 평가했다. ▲신천수변공원화, 대구대공원 착공 등 '여가 문화공간 구축'은 68.2%가 "긍정" 평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대구 책임형 응급의료대책과 대구의료원 공공의료 강화 등 의료정책 ▲K-트로트 페스티벌, 대구마라톤대회, 판타지아 대구페스타 등 문화정책 ▲지방채 발행 없는 투자협약 등 대규모 투자 유치 ▲달빛철도 특별법 통과 등 남부거대경제권 조성 ▲도심 군부대 통합 이전 사업 ▲AI, 빅데이터, 반도체, 로봇 등 미래신산업 육성 ▲대구경북신공항건설 본격추진 및 신공항 경제권 구축 등 모두 10개 분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민선8기 출범 2주년 정책 시민인식도 조사결과 / 자료.대구시 제공
홍준표 대구시장 민선8기 출범 2주년 정책 시민인식도 조사결과 / 자료.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민선 8기 1주년 조사 때보다 긍정 비율이 3.8%포인트나 높아졌다"며 "부정비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국 최초로 도입한 어르신 통합 무임교통 지원과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같은 정책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규제 타파와 대구시민 쇼핑 편익 증진에 기여한 것으로 호평 받고 있다"고 해석했다. 

홍준표 시장은 "지난 2년간 시민만 바라보며 대구혁신 100+1을 통해 대구굴기 핵심틀을 완성했다"면서 "남은 임기 동안 대구미래 50년 번영을 위해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는 "자화자찬"이라며 "성과 짜집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대구참여연대는 1일 성명을 내고 "너무나 주관적인 희망과 편견, 자화자찬과 성과 짜집기가 보기에도 민망하다"며 "민간의 작은 단체도 성과는 성과대로 제시하고, 실패와 지체에 대한 반성과 문제점과 과제를 함께 평가하건만 대구시는 도무지 그렇지가 못하다"고 지적했다. 

또 "문제는 전혀 없고 잘한 것 밖에 없다고 하는데 과연 홍 시장 2년이 그랬던가? 아니지 않냐"면서 "시정 문제집을 따로 내기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특히 "첫번째 성과로 내세운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은 애초부터 시민 기대에 어긋나는 잘못된 정치적 판단의 산물"이라며 "군항은 이전하고 민항은 조치되어 제대로된 관문 공항 역할을 하는 것이 시민 뜻인데 군위로 가게 돼 대구 내 접근성은 더욱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2대구의료원은 독단으로 무산시키고 시민공론화로 합의한 대구신청사 이전도 딴지를 걸어 수년간 지체되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냐"고 비판했다.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 차려진 홍준표 대구시장 100일상..."불통 역주행 100일" 규탄 피켓(2022.10.1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 차려진 홍준표 대구시장 100일상..."불통 역주행 100일" 규탄 피켓(2022.10.1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군위군 소형원자로 도입에 대해서는 "사회적 논의 없는 위험천만한 발상"이라며 "홍 시장의 전국 최초 정책은 대구시정 퇴행을 선도하는 것일뿐 혁신을 선도한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전환으로 노동자들은 주말 휴식권을 박탈당했다"면서 "무엇이 성과란 말이냐"고 규탄했다. 

이어 "가장 위험한 것은 홍준표 무오류설"이라며 "더 이상 퇴행과 폭주는 안된다. 공무원들이 입을 열고, 대구시의회가 견제하고, 언론이 비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대구경실련)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여론조사 결과까지 끌어들여 시정에 대한 시민의 강한 지지를 자랑한 대구시라며 "하지만 같은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5월 발표한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평가 결과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리얼미터는 지난 5월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장 대상으로 실시한 '직무수행 평가 여론조사' 발표에서 1위부터 10위까지만 결과를 공개하고 나머지는 비공개했다. 10명 중 홍 시장은 포함되지 않았다. 10위인 이장우 대전시장의 경우 긍정 평가가 44.9%였다. 리얼미터는 전국 만 18세 이상 1만3,600명을 대상으로 4월 26일부터 5월 1일까지 유선과 무선 임의전화걸기 자동응답방식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응답률은 2.1%다. 

대구경실련은 "게다가 홍 시장의 여론조사를 대하는 다른 태도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앞서 "응답률 10%도 안되는 여론조사는 설계하기 따라서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다", "응답률 15% 이하 여론조사는 발표를 금지하고 보정은 하지 말아야 한다", "3억원을 주면 10%는 조작해 주겠다고 제의한 여론조사기관이 생각난다" 등의 발언을 여러 차례 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여론조사에 대해 이처럼 부정적인 사람이 홍준표 시장"이라며 "그런데도 대구시는 응답률을 공개하지 않은 시정 여론조사를 근거로 강한 지지를 보낸다고 홍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대구시는 여론조사 응답률을 반드시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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