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병원의 저연차 간호사 퇴사율이 90%가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 서지영(부산 동래구) 국회의원은 17일 오후 경북대학교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경북대병원 국정감사에서 "2020년 이후 경북대병원의 5년 미만 저연차 간호사 퇴사자가 792명에 이른다"며 "매년 150명에서 200명 정도의 퇴사자가 발생하는데, 매년 반복적으로 퇴사하는 원인이 뭐냐"고 물었다.
서지영 의원이 이날 공개한 '경북대병원 5년 미만 저연차 간호사 퇴직 현황'을 보면,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전체 퇴사자는 862명이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159명 ▲2021년 207명 ▲2022년 231명 ▲2023년 170명 ▲2024년(8월 기준) 95명이다.
연차별로 보면 ▲1년 미만 527명 ▲1년~2년 미만 106명 ▲2년~3년 미만 68명 ▲3년~4년 미만 61명 ▲4년~5년 미만 30명 ▲5년 이상 70명이었다. 퇴사자 중 5년 미만 저연차 간호사가 792명으로 전체의 91.9%에 이르렀다.
서 의원은 "매년 병원은 간호사 증원을 요청해왔는데, 기획재정부는 증원 요청 수만큼 승인을 해주고 있지 않고 있다"며 "교육부가 국립대병원을 대신해 적절한 규모의 정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 당국도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동헌 경북대병원장은 "신규 간호사 퇴사 원인에 대해 심층 분석한 결과 교대근무·야간근무 등에 대한 부담이 70~80% 정도고, 나머지는 직장 내 갈등이나 임금 문제"라며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의료대란에 따른 경북대병원의 적자 문제와 관련해서도 우려가 빗발쳤다.
국민의힘 김대식(부산 사상구) 의원은 "경북대병원 적자 규모는 지난해 450억원, 올해 상반기에만 600억원"이라며 "재정난이 가중되면 복지나 시설 문제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정복(경기 시흥시갑) 의원도 "올해 상반기 손실액만 600억원이고 하반기까지 1,000억원이 넘는데 어떻게 해결하느냐"고 물었다.
양동헌 경북대병원장은 "비상진료체계에 대한 경영 전담 등의 대책을 계속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진료 역량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면서 국가가 지원하는 사후보상제도를 충분히 활용하겠다"며 "대출 상환을 증액해 이사회에 통과된 상태"라고 답변했다.
◆ 경북대 의과대학의 시설 노후화에 대해서도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이 쏟아졌다.
앞서 교육위는 이날 오전 대구·경북교육청 국정감사를 마친 뒤 중구 동인동 경북대 의대 현장 시찰을 다녀왔다.
서지영 의원은 "현장 시찰에서 해부 실습실을 방문했는데, 수십년째 그대로라는 말을 들었다"며 "학교 측에서 노후화되는 동안 뭘 했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성준(서울 중구성동구을) 의원도 "70~80년대 의대인 줄 알았다"며 "신입생이 들어오면 교육을 준비할 수 있는 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질타했다.
국민의힘 정성국(부산 부산진구갑) 의원은 "우수한 인재들이 열악한 시설에서 공부하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고 했고, 민주당 백승아(비례대표) 의원도 "본관은 100년, 신관은 70년 됐다고 해 충격"이라며 "현미경과 컴퓨터 모두 노후돼 심각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이에 대해 "총장 임기 동안 시설 노후 개선에 대한 요구가 없었다"며 "본관과 신관이 근대건물로 지정돼 함부로 손을 대지 못한다. 신관은 1,1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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