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의 공무원 부당채용 의혹과 관련해, 4.2 재보궐선거 대구시의원 달서구 제6선거구에 출마한 김태형(50)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시장직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했다.
● 김태형 예비후보는 6일 오후 대구시청 동인청사 독수리 상 앞에서 "공무원 부당채용 홍준표는 사퇴하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그는 "홍 시장 관련 의혹이 양파 껍질처럼 벗겨지고 있다"며 "홍 시장은 '청렴하다'고 말 하지만, 채용 비리 의혹까지 들통나 대구시민들을 기만했다"고 규탄했다.
또 "홍 시장은 최근 몇년간 계속 직을 던지면서 위치를 옮겨 다녔는데, 이번에는 또 시민을 배신해 실망감을 줬다"면서 "채용 비리 의혹까지 터지니 참으로 개탄스럽다. 홍 시장은 시장직에서 사퇴하고, 수사 기관은 홍 시장과 의혹에 관련된 자들에 대해 철저히 수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번 대구시의원 재선거 역시 국민의힘 전 대구시의원의 당선무효(공직선거법 위반)로 치러지는 것으로, 국민의힘 정치인들 비리가 끝이 없다"며 "세금을 써서 재선거를 치르는데, 국민의힘은 또 후보를 공천해 지역민들에게 정치 불신을 줘서 말을 잃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구시의회에 민주당 비례대표는 1명 있지만, 지역구 시의원은 0명"이라며 "대구지역에도 민주당 지역구 시의원이 의회에 입성할 수 있도록 대구 유권자들이 많은 힘을 보태달라"고 촉구했다.
김 후보가 1인 시위에 나선 이유는 홍 시장의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됐다. 홍 시장 당선을 목적으로 홍 시장 측근들이 명씨 측근에게 10여차례 4,000여만원 여론조사비용을 대납한 뒤, 그 대가로 홍 시장이 측근 두 사람을 대구시 공무원으로 채용했다는 의혹이다.
● 탐사매체 '뉴스타파'가 지난 4일 '홍준표 여론조사비 입금 석 달 뒤, 대구시 공무원 채용'이라는 보도를 한 뒤 파장이 커지고 있다.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2021년과 2022년 홍 시장의 국민의힘 복당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탈락 후 대구시장 지방선거 즈음, 홍 시장 아들 친구인 A씨는 정치브로커로 알려진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미래한국연구소'에 홍 시장 관련 여론조사를 의뢰했다.
이어 A씨 후배 B씨는 12차례에 걸쳐 4,370만원을 명씨 측근 C씨에게 입금했다. 이어 홍 시장이 대구시장에 당선된 후 이 과정에 연루된 A씨와 B씨 대구시 임기제 공무원에 채용됐다. 홍 시장 당선을 목적으로 한 여론조사고, 비용 대납에 대한 대가성으로 두 사람을 채용했다는 게 '뉴스타파' 보도 내용이다. A씨는 논란이 일자 사직서를 낸 반면, B씨는 여전히 대구시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허소)도 이와 관련해 앞서 5일 논평에서 "홍 시장은 '명태균과 사이에 아무 것도 나올 게 없다'고 했다가 문자가 나왔고, '황금폰 까면 문자 하나 밖에 없다'고 했다가 아들 통화가 나왔고, '아무것도 걸린 게 없다'고 했다가 아들 친구가 대구시 공무원이 되었고, '여론조사 시킨 것이 없다'고 했다가 입금한 사람도 공무원으로 나타났다"며 "해명을 못하거나 안 한다면 진실이 된다"고 비판했다.
이번 의혹과 관련해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6일 홍 시장을 비롯해 전직 대구시 공무원 A씨와 현직에 있는 B씨 등 모두 3명을 '수뢰후부정처사'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수뢰후부정처사'는 공무원이 금품을 받고 신분을 이용해 혜택을 제공하는 부정행위를 범했을 때 범죄다.
● 홍 시장은 지난 2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명태균 특검이든, 중앙지검 검찰 조사든, 나는 아무런 상관 없으니 니들 마음대로 해보세요"라며 "사기꾼의 거짓말이 나라를 뒤흔드는 세상, 그거 정상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내가 사기꾼과 무어라도 작당한 게 있어야 문제가 되는거지, 털끝 만큼도 관련 없으니 무제한으로 수사든 조사든 마음대로 해보라"고 반박했다.
한편, 4.2 재보궐선거 대구시의원 달서구 제6선거구에는 민주당 김태형 후보를 비롯해 국민의힘 김주범(48), 자유통일당 최다스림(28) 후보 등 3명이 6일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각각 해당 후보에 대한 공천을 최종 확정했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