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대선에 출마한다며 대구시장직에서 조기 사퇴한 홍준표 전 시장에 대한 '비리제보 창구'가 열렸다.
홍 시장이 대구시장으로 재임한 기간 동안의 탈법행정과 인사비리, 예산낭비 등 전반적인 부정과 비리를 제보 받는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연관된 '명태균 게이트' 관련 정치 비리도 제보를 접수한다.
대구참여연대는 "대구시정을 망친 홍 전 시장에게 책임을 묻고 시정을 바로 잡기 위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부정·비리 시민제보 창구'를 개설해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시민제보 창구 개설 이유에 대해 "홍 시장은 지난 3년 재임 기간 내내 시민사회와 언론은 물론 대구시의회까지 무시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며 "시정이 퇴행하고, 시민사회와 갈등하고, 공직사회가 복지부동하는 숨 막히는 시간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탓에 얼마나 많은 부정과 비리, 실정이 있었겠냐"면서 "홍 전 시장의 편법과 위법, 부정과 비리, 실정과 낭비에 대한 정보와 자료를 가진 대구시민과 공무원의 제보를 받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 지혜를 빌려 홍 시장의 비리에 대한 조사와 고발, 감사 청구 등 시민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특히 "홍 전 시장은 한마디 논의 없이 ▲제2대구의료원 설립을 백지화했고 ▲대구시 신청사 합의 사항을 마음대로 바꾸어 지체시켰으며 ▲공공기관 통폐합을 막무가내로 밀어붙여 문제를 양산했고 ▲시민 의견도 묻지 않고 대구경북행정통합을 졸속적, 독단적으로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시민의정 참여 제도를 폐지하고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시민 알권리를 침해했으며 ▲언론과 시민단체를 적대해 고소·고발을 남발했고 ▲법원 판단을 무시하고 대구퀴어문화축제를 방해해 인권을 탄압했으며 ▲대구MBC 취재금지 등 언론을 탄압했고 ▲특혜와 알박기 인사를 보란 듯 자행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구 경제와 시민 민생이 무너지는데도 권력에만 취해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구미래 100년 먹거리를 창출한다'고 호언장담하더니, 조기 대선이 열리자 시정을 팽개치고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로 출마했다"며 "대구시장직을 수행하는 중에도 대구시정에 대한 책임보다는 중앙 정치 진출의 욕망을 앞세워 대구시를 선거 캠프인 것처럼 사유화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대구시장이 되기 전 불법 여론조사 등 명태균 게이트로 비화된 공직선거법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까지 갖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다수의 측근이 수사를 받고 있다"고 했다.
때문에 "이런 문제들을 바로 잡고, 대구시정을 개혁하고, 대구 정치를 바꾸기 위해 홍 전 시장 재임 시절 부정과 비리, 편법과 탈법, 특혜와 이해충돌 등에 관한 정보와 자료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시민들의 제보를 바란다"면서 "특히 대구시정 정상화를 바라는 공무원들의 용기 있는 제보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24일 개설해 6.3 대선 이후까지 비리 제보 창구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보 내용을 접수 받아 정리한 뒤, 실질적으로 제보 내용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고소나 고발 등 홍 전 시장에 대한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평화뉴스와 통화에서 설명했다.
한편, 대구참여연대가 운영하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 부정·비리 제보 창구' 전화번호는 053-427-9780, 이메일 주소는 dgpeople@gmail.co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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