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 전체 의석 32석 중 지역구 야당 대구시의원은 0석이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23년 만에 지역구 4명을 비롯해 비례대표 1명까지 5명의 야당 시의원들이 배지를 달았지만, 4년 만에 치러진 2022년 지방선거에서 야당은 고작 비례 1석만 챙기고 지역구에서 참패했다.
국민의힘 전태선 전 대구시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당선무효형으로 치러지는 4.2재보궐선거는 다를까.
공석이 된 달서구 제6선거구 1석을 놓고 여야 후보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하고 있다. 붉은색 일색인 국민의힘 '일당 독점' 대구시의회에, 다른 색상을 지닌 '야당 1석'을 만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25일 확인한 결과, 지난 2022년 6월 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당선된 대구시의원은 모두 32명이다. 대구 8개 구.군(군위군 편입 전) 전체 지역구 대구시의원 29석 중 29석을 국민의힘이 싹쓸이했다. 이 중 20명은 무투표 당선됐다. 비례대표 3석 중 2석도 국민의힘이 차지해 31석을 국민의힘이 휩쓸었다. 야당은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육정미) 1석만 챙겼다.
당시 민주당에서 후보 4명이 지역구에 도전장을 냈지만 견고한 벽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보수 독점'은 국회의원과 광역·기초단체장뿐 아니라 광역의회도 다르지 않았다.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이 당선된데 이어 의회까지 같은 당이 압도하자 견제가 어려울 것이라는 시민사회 우려가 이어졌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의원 발의 조례는 20%, 시정요구나 시정건의 수치도 14%~18% 줄었다. '홍준표 시장 청부입법'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구시 공공기관 통폐합, 대구시정 브랜드 슬로건 변경(컬러풀대구→파워풀대구) 등 모두 8건의 조례들을 국민의힘 전원 찬성으로 줄줄이 통과시켰다.
사회복지, 양성평등, 인재육성 등 5개의 기금 폐지안도 표결이나 반대 토론 없이 가결시켰다.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세우기 위한 박정희 기념사업 조례도 민주당 비례 '반대' 1표를 뺀 국민의힘 의원 '전원 찬성'으로 통과됐다.
대구참여연대와 대구경실련은 지난 3년간 논평과 성명을 통해 "홍 시장 거수기로 전락한 대구시의회"라며 비판했다. 야당 전무, 일당 독점 대구에서 지방 행정에 대한 견제와 균형은 실종됐다.
■ 때문에 야당은 이번 4.2재보선에 지역구 1석이라도 입성해 대구시의회에 균열을 내길 희망하고 있다. 지역구 야당 시의원 한명은 둬야 견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반면, 여당은 나머지 1석도 내줄 수 없다며 수성을 고대하고 있다. 당선이 되어도 1년 남짓한 임기 이왕이면 같은 당이 일하기 수월하다는 것이다.
오는 4월 2일 치르는 대구시의원 제6선거구에 3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내고 표밭을 누비고 있다. 기호 1번은 민주당 김태형(50), 기호 2번은 국민의힘 김주범(48), 기호 5번은 자유통일당 최다스림(28) 후보다. 귀책 정당임에도 불구하고 당규를 어기고 후보를 공천한 국민의힘에 맞서 두 야당 후보가 맞서고 있다.
민주당 김태형 후보와 국민의힘 김주범 후보는 전직 달서구의원으로 대구시의원을 놓고 처음 배지에 도전했다. 자유통일당 최다스림 후보는 셋 중 가장 젊은 후보로 이번이 첫 공직선거 출마다.
달서구 제6선거구는 본리동, 송현1동, 송현2동, 본동을 둔 지역구로 줄곧 국민의힘 계열 보수 정당 후보들이 대구시의원에 당선됐다. 민주당의 경우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김성태 전 대구시의원이 달서구 제3선거구에 당선돼 달서구 지역구에서 처음으로 정통 야당으로 대구시의원에 입성했다. 만약 이번에 김태형 후보가 당선된다면, 민주당 간판으로 당선된 두번째 달서구 지역구 대구시의원이 된다.
한편, 4.2재보궐 사전투표는 오는 28일부터 29까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선거일 전 투표를 원하는 유권자는 별도의 신고 없이 사전 투표 기간 본인의 신분증을 지참하고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곳이면 어디에서나 투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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