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지방선거와 관련해,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이 대구시장 선거에 '적극적 진보진영 연대'의 뜻을 밝혔다. 특히, 진보진영을 포함한 '민주개혁세력' 연대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과 시민사회단체의 연대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진보진영 우선적 연대, 민주개혁 연대는 그 다음"
진보신당 대구시당 김광미 사무처장은 17일 '지방선거 준비 일정'을 설명하며 "진보신당의 대구시장 후보를 당원 투표로 결정하되,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진보진영의 대구시장 선거연대를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구지역에서 한나라당 일당 독주를 막기 위한 민주개혁세력의 연대가 있다면 논의할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진보진영의 연대가 우선이며, 진보진영을 포함한 민주개혁세력 연대는 그 다음 과제"이라고 말했다.
"진보진영을 포함한 민주개혁 전체 연대"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 대구시당 송영우 부위원장도 "진보진영 후보 연대에 적극 동의한다"면서 "진보진영 뿐 아니라 민주개혁세력 전체 연대도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고 17일 말했다. 그는 "당론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같은 연대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대구시당의 분위기를 전했다.
두 진보정당의 이같은 입장은, 대구가 '텃밭'으로 불릴만큼 한나라당 정서가 강한데다, 최근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과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의 지방선거 연대 주장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야4당과 시민사회 전체 연대"
실제로,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김동렬 운영위원장은 11월 10일 대구MBC 강당에서 열린 시민단체 토론회에서 "대구는 '독점'이며, 독점을 해체하지 않고서는 답이 없다"면서 "야4당과 시민운동 전체가 연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대구 시민단체 회원과 야4당 당원들이 적극적으로 '풀뿌리 대구연대'를 꾸리자"고 제안했다.
민주당 대구시당 권오성 정책실장도 이 토론회에서 "야4당과 시민사회의 풀뿌리연대에 공감한다"면서 "연대를 위한 토론과 통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 두 사람의 제안은 '기초의원 선거연대'라는 측면에서 차이가 있지만, 실제로 '풀뿌리연대'가 성사되면 대구시장 선거에 대한 연대 가능성도 높아지게 된다.
"선거연대 대구시장 후보, 민주당도 동의할 것"
민주당 윤덕홍 최고위원은 지난 9월 평화뉴스와 인터뷰에서 "시민사회와 선거연대에 당연히 찬성한다"면서 "선거연대로 대구시장 무소속 후보를 내면 민주당도 동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구는 야권의 힘이 약하니까 될 수 있는대로 힘을 모아서 공동으로 선거전을 치러야 한다"면서 "민주당도 시민세력과 결합해야 하고, 시민사회에 훌륭한 사람 있으면 민주당이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구에서 민주당 혼자 뭘 하겠나. 무소속이면 어떤가"라며 "선거연대에 대해 내가 (당내에서) 계속 얘기를 하겠다"고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선거연대, 논란과 변수
그러나, 이같은 '연대' 주장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연대가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 민주노총을 비롯한 진보단체들이 '진보진영 연대'에 우선적으로 합의를 해야 하는데다, 시민단체 역시 '선거 참여'라는 공감대만 있을 뿐 아직까지 구체적인 논의기구나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선거참여'에 공감하면서도 '시민단체와 야당의 선거연대'에 대해서는 찬.반 논란도 있다.
민주당 역시 '제1야당'이라는 입장에서 대구시장 후보를 내지 않고 '무소속'으로 지원하는데 따른 논란이나 유력 정치인의 출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진보신당 "대구시장.기초의원 선거에 집중"
한편, 진보신당 대구시당은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한 준비 일정을 17일 밝혔다.
오는 11월 26일까지 대구시장 예비후보를 등록받아 27일 대의원대회를 통해 예비후보를 결정한 뒤, 2010년 1월 11일부터 15일까지 당원 총투표를 거쳐 대구시장 후보와 기초의원 후보를 확정하기로 했다. 김광미 사무처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과 기초의원 선거에 집중하기로 했다"면서 "다만, 지역당원협의회의 제안이 있을 경우 기초단체장이나 광역의원 후보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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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진보연대 적극 제안" / 민노당 "진보진영+민주개혁연대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