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한 것은 고엽제를 묻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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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캐럴 지하수 고엽제 성분 검출> "주변 오염은 이미 진행...직접 발굴조사"


경북 칠곡 미군기지 캠프캐럴 지하수에서 고엽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한미공동조사단의 조사 결과가 나오자,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고엽제 매립이 사실로 밝혀졌다"며 "직접 발굴조사"를 거듭 주장했다.

한미공동조사단은 9일 중간결과 발표를 통해 "기지 내부 41구역 지하수 관측정 5곳에 대한 수질조사 결과, 한국측 분석에서 고엽제 성분인 2,4,5-T가 0.161㎍/L 검출됐다"고 밝혔다. 다만, "관측정 5곳 가운데 1곳에서만 검출"됐고,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음용수기준(9㎍/L)의 1/50 정도로 인체에는 영향이 미치지 않을 정도 수준"이며, "미측 분석결과에서는 이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조사단은 덧붙였다. 조사단은 이에 따라, "수질 조사결과의 확실한 검증을 위해 재조사를 실시하고 재조사 결과에 따라 한미간 추후 협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퇴역 미군 스티브 하우스씨가 고엽제 매립 의혹을 제기한 뒤 실제로 기지 내 지하수에서 고엽제 성분이 검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화학물질 저장창고로 쓰던 41구역에서 고엽제 성분이 검출됨에 따라, 실제로 미군기지 안에 고엽제가 묻혔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고엽제 매립이 사실로 밝혀졌다"며 "직접 발굴조사"와 함께, "미8군 사령관 교체"를 주장했다.

고엽제 성분이 검출된 캠프캐럴 41구역 관측정 위치 / 출처. 환경부 보도자료(한미공동조사단 중간결과 2011.9.9)
고엽제 성분이 검출된 캠프캐럴 41구역 관측정 위치 / 출처. 환경부 보도자료(한미공동조사단 중간결과 2011.9.9)

<왜관미군기지 고엽제 매립범죄 진상규명 대구경북대책위원회>는 9일 성명을 내고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떠나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고엽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점이고, 더욱 분명한 것은 미군이 '고엽제를 묻었다는 사실"이라며 "시간을 끌며 드럼통 찾기 놀이와 수박 겉핥기 식의 조사가 아니라, 캠프페이지처럼 중장비를 동원해 직접 발굴조사를 전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물에 잘 녹지 않는 고엽제 성분과 30년 세월을 감안할 때, 기지 내 지하수에서 고엽제 성분이 검출된 것은 고엽제로 인한 주변 오염이 이미 진행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대구경북녹색연합>도 9일 논평을 통해 "한미공조사단은 한계가 분명한 조사방법을 쓰고 있어 그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고엽제 매립 의혹에 책임을 지고 있는 미8군 존슨 사령관과 미측 공동조사단장인 버치마이어 대령의 경질이나 교체"를 촉구했다. 또, "미국 정부와 주한미군은 앞으로 한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시 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조사와 미군기지 환경오염에 대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미공동조사단은 현재 진행중인 기지내부 토양조사 결과를 이달 말이나 10월 초쯤 발표할 예정이다. 또, 주한미군의 과거 근무자 인터뷰 결과와 미군측의 '2010년 환경조사 보고서'도 공개하기로 하고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공동조사단 공동 보도자료 전문(201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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