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한미FTA 비준안이 통과되자 대구지역에서도 22일 저녁 도심에서 규탄 집회가 열렸다.
비준안이 통과된 지 불과 2시간정도 지난 저녁 6시 40분쯤부터 대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는 촛불을 든 시민들이 모여들었고, 7시부터 시작된 집회는 200명가량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8시 30분까지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날치기 통과 무효"라고 주장하며 "이명박 정권 퇴진, 한나라당 해체"를 외쳤다. 이 집회는 대구경북진보연대와 민주노총,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를 비롯한 여러 단체가 '날치기' 직후 SNS 등을 통해 급히 알려 열리게 됐다.
특히, "한미FTA는 날치기 통과로 끝난 게 아니다"며 "무효화 투쟁을 통해 반드시 파기시키자"고 강조했다. 또, "한미FTA는 부자들의 한미동맹", "장본인은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라고 주장하며 "이제는 이명박 정권 '규탄'이 아니라 '퇴진'을 요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경북진보연대 백현국 상임대표도 "날치기 통과로 끝난 게 아니다"면서 "방법은 하나, 새로운 정권을 만들어 무효화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백 대표는 이 날 비준안 통과에 대해 "나라를 팔아먹은 이완용이 생각났다"고 비난하는 한편, 한미FTA에 대해서는 "뭐가 국익에 도움 되느냐"며 "노동자.농민의 생존권을 미국에 갖다바치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이병수 대구시당위원장은 "우리가 제대로 막지 못한 책임도 있다"며 "내년 총선과 대선을 통해 한나라당을 심판하고 한미FTA를 무효화시키자"고 말했다.
한편, 전국농민회 경북도연맹은 22일 저녁 '한미FTA' 비준안 통과에 반발해 지역 국회의원 사무실 5곳에서 농성을 시작한데 이어, 23일 오전에는 한나라당 앞에서 '쌀 적재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농민회와 함께 같은 곳에서 한나라당 규탄 집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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