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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기득권 세력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노무현재단 대구경북] 서일웅 준비위원장..."힘 없는 야권, 하나돼 새로운 정권을"
2011년 11월 21일 (월) 17:07:50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노무현재단' 지역조직이 대구경북에서도 닻을 올린다.

서일웅(70) 목사와 이정우(61) 교수를 비롯한 '친노' 성향의 지역 인사들은 11월 24일 경북대에서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대구경북지역위원회>를 창립대회를 연다. 대구경북지역위위원회는 부산을 비롯해 광주, 전북, 대전충남, 제주에 이은 '노무현재단' 여섯 번째 지역 조직으로, 학계와 종교계, 법조, 정치권 인사를 포함해 120여명이 창립회원으로 참여한다.

지난 8월부터 창립을 준비해온 대구경북지역위원회는, 서일웅(71.목사) 준비위원장을 비롯해 김진태(전 국민참여당 대구시당위원장), 노승석(한의사), 대혜스님, 윤정원(대구여성인권센터 대표), 이정우(경북대 교수, 전 참여정부 청와대 정책실장), 주보돈(경북대 교수)씨를 포함한 7명이 공동대표를 맡는다. 준비위원회 '실무총괄' 역할을 한 김두현(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사무처장)씨를 비롯한 30여명으로 운영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다.

대구경북지역위원회는 2012년 3월쯤 '노무현 시민학교'를 여는 것을 비롯해 사회적 봉사와 나눔 활동, 지역주의 타파와 지방분권 실현, 10.4선언 계승 사업을 포함해 노 전 대통령의 삶과 철학을 잇고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 계획이다. 

   
▲ 노무현재단 홈페이지(http://www.knowhow.or.kr)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치와 업적을 계승 발전을 목적으로 2009년 9월 창립한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은,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강금원 시그너스 회장, 도종환 시인, 안성례 '5월 어머니회' 회장, 이재정 전 성공회대 총장,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해찬 전 국무총리, 정연주 전 KBS 사장,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대구, 기득권 세력이 만든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 서일웅 목사
대구경북지역위원회 서일웅 준비위원장은 "노 전 대통령이 이루고자 한 사람사는 세상, 그 가치를 대구경북에서도 잇고 발전시키자는 취지"라고 창립 이유를 말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의 가치를 우리 사회가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강자 중심의 사회가 아니라 약자와 더불어 공존하는 세상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구는 기득권 세력이 만든 프레임에서 고착되고 경직돼 있다"며 "누군가에서 덧씌워진 이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복지 줄어드는 정책, 한나라당 집권 바람직하지 않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야권의 통합 움직임에 대해서는 "신자유주의적 행태, 복지가 줄어드는 이런 정책을 가진 한나라당의 집권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당장 야권이 힘이 없으니까 어떤 형태로든 하나가 돼 내년에 새로운 정권을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1941년 함경북도 성진(지금의 김책시)에서 태어난 서일웅 준비위원장은,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상임의장을 거쳐 현재 '남북평화나눔운동본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대구대학교 대학교회(영광교회)에 이어 남산교회에서 장애인 목회를 전담한 뒤, 2002년부터 자신이 개척한 대구시 달서구 '마가교회'에서 몸담고 있다. 교단에서 정한 '정년'에 맞춰 오는 11월 27일 은퇴한다. 서일웅 준비위원장의 말을 들어봤다.

- 노무현재단 대구경북지역위원회, 어떤 취지입니까?
= '노무현재단'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루고자 한 세상, 사람사는 세상의 가치를 잇고 그 가치와 철학을 계승하기 위해 설립됐습니다. 지역에서도 이런 운동을 발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대구 같은 지역에서도 노무현 가치를 발전시키자는 마음으로 대구경북지역위원회를 만들게 됐습니다.

- 노무현 정신,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 사람의 가치가 존중되는 사회입니다. 신앙인으로서 늘 정의와 평화에 목 말라 있는데, 그런 노 전 대통령의 가치를 우리 사회가 수용하지를 못했습니다. 결국 죽음으로 내몰아버렸지요. 노 전 대통령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기 보다 죽임을 당했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이 죽임을 당한 것처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사람을 존중하지 않고 사람의 가치를 능멸하고 사람을 수치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사람의 가치가 존중되는 사회가 돼야 합니다. 노 전 대통령 뿐 아니라 많은 삶들이 부당하게 생존에서 위협당하고 자신의 주권을 제대로 행사하지도 못하고 비굴하게 살아가도록 하는 사회 풍토, 정말 가슴 아픕니다.  우리 사회가 더 이상 강자 중심의 사회가 돼서는 안되고 약자와 더불어 공존하는 세상이 돼야 합니다. 대구 같이 오랫동안 경직된 사회에서는 열린 생각들, 열린 마음들이 더 소통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노무현 전 대통령은 어떤 분이라고 생각합니까?
= 노 전 대통령은 정말로 꿈을 펼쳐보였던 분입니다. 우리 사회가 신분사회처럼 변질돼가는데, 저학력이라는 출신 조건에서 스스로 노력해 그 자리까지 오른 분입니다. 그 꿈이 모두에게 공감을 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정직하게 살아가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꼼수를 부리지 않고 성실과 정직 만으로도 우리 꿈을 펼칠 수 있다고 보여준 분입니다. 진정한 희망이 있고 가치가 있다면, 모든 계층이 노력하면 성취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 문재인 이사장이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통합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공감하는지요?
= 개인적으로 정치적인 입장은 뚜렷한 게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권력이 한나라당에 오랫동안 집중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신자유주의적 행태, 복지가 줄어드는 이런 정책을 가진 정당이 집권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당장 야권이 힘이 없으니까, 어떤 형태로든 하나가 돼 내년엔 새로운 정권을 창출해야 한다는 데 지지하고 있습니다. 다들 잘 살아야 하고, 나누며 살면 좋겠는데, 부와 권력이 상층부에 집중되는 건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모든 국민이 좀 더 균등한 기회를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 야권을 보면 어떤가요?

= 개인적 성향은 민주노동당이나 국민참여당에 지지를 많이 보내고 있는데, 민주당도 좋아하는 정당입니다. 그런데 요즘 안타까운 모습들이 많습니다. 너무 지역주의 기득권을 내세우는 게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입니다.

- '한미FTA' 논란이 큽니다.

= 결국 주권을 미국에 내어놓는 겁니다. 우리 자손들에게 노비문서와 같은 걸 서명하게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미국 입장에서 보면 (우리나라가) 유능한 노비 아니겠습니까. 이런 건 청산해야 합니다. 주권을 행사하고, 그래서 우리 국가가 진정으로 독립된 자주적인 국가가 돼야지, 계속 열강에게 휘둘려서는 아무리 잘 살아도 부끄러운 역사입니다. 좀 못살아도 우리가 주인인 세상이 돼야 합니다. 굴종하는 역사는 부끄럽고 청산해야 합니다.

- 지역사회를 보면 어떤가요?
= 대구사회가 어떤 점에서는 고착되고 경직됐습니다. 대구는 이 굴레를 벗어야 합니다. 기득권 세력이 만든 프레임에서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대구의 야성을 찾고 누군가에게서 덧씌워진 이 굴레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리고 해방 이후 보였던 대구의 야성을 되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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