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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대구>와 <체인지광주연대>를 비롯한 전국 6개 지역의 8개 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한 '체인지 2012를 위한 대구회의'가 9일 오후 경북대학교에서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시간 가량 진행됐다. 이 날 회의에는 체인지대구 강금수 사무처장, 참여연대 김민영 전 사무처장, 광주NGO센터 서정훈 센터장, 부산시민센터 김해몽 센터장, 대전 디모스 정완숙 대표, 상지대학교 교양학부 정대화 교수, 광주환경운동연합 임낙평 공동의장이 참석해 각 지역의 시민정치조직을 대표해 발언했다.
이들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공천과 후보단일화 과정에 의문을 던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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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불성실...통합진보당은 공천과정 문턱 낮춰야"
참여연대 김민영 전 사무처장이 포문을 열었다. 김 전 사무처장은 "1000개의 시민단체가 총선 승리를 위해 서울에서 연대했지만 정작 야권에서 세력이 가장 큰 민주통합당은 연대에 불성실한 태도"라며 "채널협의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민주통합당은 이대로 안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김 전 사무처장은 "민주통합당을 빼고 단일화를 논할 수 없다"며 "진보정당들과 합의를 통해 단일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체인지대구 강금수 사무처장 역시 "대구에서도 후보단일화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민주통합당의 무책임한 발언과 소극적인 자세로 난항이 예상된다"고 얘기했다. 또, 강 사무처장은 "민주통합당이 최근 당대표 경선으로 지지율이 높아지자 오판을 하는 것은 아닌가 우려스럽다"며 "후보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선거결과는 비관적일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부산시민센터 김해몽 센터장은 "새누리당과 1:1구도도 중요하지만 이후 단일화 후보에 대한 야권의 지지도 중요하다"며 "후보단일화가 이뤄져도 다른 당의 100% 지지가 없으면 지난 김해 보궐선거처럼 새누리당에 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합진보당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 김민영 전 사무처장은 "통합진보당의 경우 시민들이 어떻게 공천이 이루어지는지 알 수조차 없다"며 "시민참여를 바탕으로 공천과정 문턱을 낮춰야 한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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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조직의 야권 '공천 개입'..."공천부터 단일화까지" vs "단일화만"
이들은 후보단일화에 동의하는 반면 각 당의 공천과정 개입 여부에는 입장을 달리했다. 김민영 전 사무처장은 "당 후보 공천부터 야권후보단일화까지 국민들 선택에 맡겨야 한다"며 "'개혁완수 종결자'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시민들이 해결 과제를 고르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각 당의 후보를 '99win.kr'이라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투표할 수 있게 하자"고 방안을 제시했다.
대전 디모스 정완숙 대표는 "각 당 내부경선부터 단일화까지 개입해야 한다"며 "2월 중순부터 후보들을 초대해 인터넷 방송으로 후보토론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대표는 "토론회 영상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에 무료로 유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체인지대구 강금수 사무처장은 "당 공천과정에는 개입할 의사가 없다"고 못을 박았다. 강 사무처장은 "공천과 단일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없다"며 "단일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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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시민조직, 연대 통해 힘 키워야"
끝으로 이들은 시민정치조직의 연대를 촉구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 임낙평 공동의장은 "전국에 있는 시민단체의 조직적 연대와 프로젝트 공유가 절실하다"며 "연대 후 자료를 취합해 다른 지역 후보검증에도 관심을 기울이자"고 덧붙였다.
광주NGO센터 서정훈 센터장은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만들어 야권단일화와 후보검증을 하자"며 "특히 대구와 광주의 시민단체 연대로 각 지역의 오래된 1당 독식 체제에서 벗어나자"고 주장했다.
또, 김민영 전 사무처장은 "정당들이 시민단체를 득표의 한 수단으로 여길 수 없게 연대를 통해 힘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했고, 김해몽 센터장은 "시민단체의 의견을 하나로 합칠 수 있게 '시민희망 2012 본부'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정대화 교수는 "'6월포럼'주최로 '2012 시민승리를 위한 원탁토론'을 14일 열 예정"이라며 "시민단체들이 모여 토론회를 통해 일정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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