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진보연대가 4월 총선에서 한미FTA 찬성 후보에 대해 '낙선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대구경북진보연대 김선우 집행위원장은 "현역 국회의원 뿐 아니라 한미FTA에 찬성하는 대구지역 모든 후보에 대해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2월 27일 밝혔다.
김선우 집행위원장은 "선거법 테두리 안에서 합법적으로 낙선운동을 할 것"이라며 "집회나 시위를 통해 낙선대상자를 알리는 건 '불법' 논란이 있지만, 기자회견을 통해 명단을 발표하는 건 법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도 "시민단체가 특정 후보자를 지지하거나 반대하기로 결정하고 그런 내용을 언론기관에 보도자료나 기자회견으로 알리는 건 무방하다"며 "다만, 지지.반대 내용을 인쇄물이나 시설물, 광고, 집회를 통해 선거구민에게 알리는 건 공직선거법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대구경북진보연대에는 전국농민회경북도연맹과 대구북구시민연대, 함께하는대구청년회, 대구여성광장을 포함한 12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지난 해 11월 한미FTA 비준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부터 올 2월 25일까지 대구 도심에서 '한미FTA비준무효 범국민서명운동'을 벌여 6천여명의 서명을 받았고, 대구를 비롯해 전국에서 받은 서명지와 함께 3월 초쯤 청와대와 국회에 '비준 무효'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은 지난 해 11월 22일 본회의를 열어 참석의원 170명(재적 295명) 가운데 찬성 151명, 반대 7명, 기권 12명으로 한미FTA 비준안을 통과시켰다. 당시 대구경북진보연대는 "날치기 통과 무효", "국민에 대한 배신 행위"라고 비난했고, 전국농민회경북도연맹은 비준안 통과에 반발해 11월 22일 지역 국회의원 사무실 5곳에서 농성한데 이어 23일에는 한나라당 대구경북 시.도당 앞에서 '쌀 적재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비준안' 통과 당시,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은 홍사덕 의원(서구)을 뺀 지역구 당선자 11명 전원이 비준안에 찬성했다. 이들 가운데 박근혜(달성군).이해봉(달서을).주성영(동갑) 의원은 지역구나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박종근(달서갑).배영식(중남구).서상기(북을).유승민(동을).이명구(북갑).이한구(수성갑).조원진(달서병).주호영(수성을)의원을 포함한 나머지는 모두 새누리당에 공천을 신청했다. 또, 현재 대구지역에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은 대부분 '한미FTA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선우 집행위원장은 "한미FTA는 재협상이 아닌 폐기의 대상"이라며 "낙선운동 대상자에는 한미FTA 찬성 후보 뿐 아니라 '4대강 사업' 찬성 후보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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