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정신, 잃어버린 민주주의와 평화 회복"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2.06.1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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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항쟁 25주년, 6.15 선언 12주년 대구 문화제 / "12월 대선, 깨어있는 시민의 힘으로"


6월 항쟁 25주년과 6.15선언 12주년을 맞아 열린 '6월의 노래' 기념문화제에서 대학생과 초등학생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2012.6.10.2.28기념공원)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6월 항쟁 25주년과 6.15선언 12주년을 맞아 열린 '6월의 노래' 기념문화제에서 대학생과 초등학생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2012.6.10.2.28기념공원)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6월 항쟁'이 일어난 87년, 그 해 태어난 K(23.영남대4)군은 "6월 항쟁 이전에는 체육관에서 몇몇 사람들만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을 뽑아 민주주의가 제대로 실현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독재에 맞서 싸워 대의 민주주의를 이뤘고 현재는 국민이 직접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뽑을 수 있게 됐다"고 6월 항쟁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6.15남북공동선언'이 채택된 2000년에 태어난 조현민(13.달성초6) 군은 "5학년 때 통일에 대한 내용을 처음 들었고,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남북한 평화를 위해 노력한 것을 알게됐다"며 "앞으로도 남과 북이 6.15공동선언의 뜻을 이어나가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6월의 노래' 기념문화제...'가카에게 한마디' 코너에서 시민들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을 종이에 적어 비행기로 접은 뒤 날리는 모습(2012.6.10)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6월의 노래' 기념문화제...'가카에게 한마디' 코너에서 시민들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을 종이에 적어 비행기로 접은 뒤 날리는 모습(2012.6.10)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가 '6월 항쟁' 25주년과 '6.15남북공동선언' 12주년을 맞아 10일 저녁 2.28공원에서 기념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날, 문화제는 '6월의 노래'라는 슬로건으로 열렸으며 시민단체 활동가와 대학생을 포함한 대구시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4시간가량 진행됐다. 

특히, 이들 단체는 기념사를 통해 ▷6.10민주항쟁 정신 계승,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의 지속적 이행을 이명박 정부에 촉구했으며, "이명박 정권에서 잃어버린 민주주의와 평화를 회복시키기 위해 존중과 대화, 평화통일과 상생 화합"을 강조했다. 

(왼쪽부터)장세룡 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대표, 정경호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대구경북본부 상임대표, 박석준 함께하는대구청년회 대표(2012.6.10)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왼쪽부터)장세룡 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대표, 정경호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대구경북본부 상임대표, 박석준 함께하는대구청년회 대표(2012.6.10)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장세룡 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대표는 "25년 전 6월 민주주의 쟁취와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주장했던 과정은 부정한 세력으로부터 공간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었다"며 "우리가 현재 2.28기념공원을 장악한 것처럼 다른 공간도 장악해 오늘 날 민주주의를 어둡게 하는 세력을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사회와 경제 민주주의를 소홀히 한 채 제도적 민주주의만 이뤄 2012년 현재 민주주의와 남북관계가 거꾸로 가고 있다"며 "올 해는 대선을 통해 다른 내용도 채워 나가는 새로운 민주주의를 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경호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대구경북본부 상임대표는 "세계 유일 분단국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무엇보다 간절한 것은 한반도 영구 평화"라며 "남과 북 우리 민족이 힘을 합쳐 평화 통일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은 6.15공동선언과 10.4선언, 민주주의를 땅바닥에 내팽개쳤다"며 "이 대통령이 선언을 이어나가지 않는다면 세상을 바꾸는 민중, 깨어있는 시민의 힘으로 6월 정신을 계승해 평화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극단 '함께하는세상'이 시사 연극을 선보이고 있다(2012.6.10)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극단 '함께하는세상'이 시사 연극을 선보이고 있다(2012.6.10)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박석준 함께하는대구청년회 대표도 "민주주의와 남북 평화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피와 땀을 흘렸지만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뒤, 민주주의 후퇴, 남북관계 악화, 신매카시즘, 광우병 쇠고기 수입, 민간인불법사찰, 언론사 파업까지 많은 부분이 퇴행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또, "대학생 학자금 고민, 아이들 밥 먹는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는 민주주의는 진정한 민주주의가 아니다"며 "12월 대선을 통해 민주주의 내용을 새롭게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6월의 노래' 기념문화제에서 노래하는 민중가수 임정득 씨(2012.6.10)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6월의 노래' 기념문화제에서 노래하는 민중가수 임정득 씨(2012.6.10)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날은 기념식에 앞서, '불법사찰체험', 'SMS 역사퀴즈', '통일 팥빙수 만들기', 'MB 그 입을 다물라', '한반도 달고나 만들기', '휴전선 통과하기', '통일 윷놀이', '민주통일퀴즈대회' 등이 열렸고, '강정마을 지키기'와 '대구MBC 파업 지지'에 대한 서명도 진행돼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기념식에서는 '가카에게 한마디', 극단 '함께하는세상'의 시사 연극, 민중가수 임정득씨와 램퍼 브라운의 공연, '대구경북민권연대'와 '함께하는청년회'의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한편, 이날 기념문화제는 '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대구경북본부', '대구경북진보연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주최로 열렸으며, 대구경북진보연대 백현국 대표와 김선우 집행위원장,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노진철 상임대표와 김두현 운영위원장장, 통합진보당 남명선 대구시당공동위원장을 비롯한 시민단체 회원과 지역 정당인, 시민 300여명이 참석했다.

개그콘서트의 '아빠와 아들'을 패러디한 시사 꽁트(2012.6.10)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개그콘서트의 '아빠와 아들'을 패러디한 시사 꽁트(2012.6.10)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6월 항쟁'은 1987년 6월 10일부터 29일까지 전국에서 일어난 반독재, 민주화 운동으로 당시 야당과 재야세력, 시민들의 '대통령직선제' 개헌에 대한 전두환 대통령의 호헌 조치와 경찰의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시위 중 일어난 이한열의 사망 사건이 도화선이 됐다. 이후, 당시 민주정의당 대통령 후보였던 노태우는 6월 29일 '대통령직선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개헌을 선언했다.

또, '6.15남북공동선언'은 2000년 6월 15일,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첫 남북정상회담을 열어 채택한 공동성명으로, '남과 북은 통일문제를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한다', '경제협력 통해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킨다'를 주요 내용으로 한다. 그러나, 현재는 이명박 대통령의 '비핵개방 3000' 대북정책 등으로 6.15공동선언은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남북의 경협 사업 역시 축소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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