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0.2.22 토 20:44
> 뉴스 > 교육/노동
   
"대구 교육, 차별과 희생 더 이상 안돼"
학부모 3보 1배 / "자성하는 심정으로...의무급식 실현, 경쟁교육 중단"
2012년 07월 05일 (목) 10:34:38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or.kr

   
▲ 초등학교 6학년 자녀를 둔 이미경(45.달서구)씨가 "의무급식 실현"과 "경쟁교육 중단"을 촉구하며 3보1배하는 모습(2012.7.4)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 달서구 대곡지구에 사는 이미경(45)씨는 초등학교 6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로 지난해 11월 주변 학부모들과 함께 친환경 의무급식(무상급식) 조례안에 서명했다. 그러나, 반년이 지나도록 조례안이 통과되지 않아 "답답한 심정"이라며 "주변 엄마들이 많이 상심한 상태"라고 했다. 게다가, 이씨는 올 학기 초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급식비 지원서'를 학교에 제출했지만 심사에서 탈락해 "상실감이 더욱 크다"며 "많은 학부모들이 쉬쉬하며 지원서를 제출했지만 대부분 탈락해 조례가 제정되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했다.

4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이자 학교 교사인 최(42)모씨도 지난해 겨울 친환경 의무급식 조례안에 서명했다. 최씨는 "의무급식은 선택이 아닌 의무"라며 서명 이유를 밝혔고, "의무급식은 아이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며 "지자체가 학부모들의 심정을 헤아려 조례안을 빨리 시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대구지역 학부모들의 "의무급식 실현", "경쟁교육 중단" 촉구 3보1배(2012.7.4.대구시교육청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와 관련해, 대구지역 학부모들이 "의무급식 실현"을 촉구하며 7월 4일 오후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우동기 교육감 자택까지 3보1배 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1일 시교육청에 제출된 '대구광역시 친환경 의무급식 등 지원에 관한 조례'에 서명한 이들로, "청소년 자살에 대해 자성"과 "일제고사 포함 경쟁교육 중단"도 함께 촉구했다.

앞서, 지난 6월 26일 '일제고사를반대하는 대구교육시민연대' 소속 교사와 학부모 12명도 3보1배를 통해 "일제고사 폐지"와 "참교육 실현"을 촉구했다.

   
▲ "의무급식 실현"과 "경쟁교육 중단"을 촉구하는 '친환경 의무급식 조례제정 대구운동본부' 기자회견(2012.7.4)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지역 54개 시민단체와 정당이 참여한 '친환경 의무급식 조례제정 대구운동본부'는 4일 오후 시교육청 앞에서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의무급식 실현"과 "경쟁교육 중단"을 촉구하는 3보1배를 했다. 이에 따라, 학부모이자 청구인인 은재식 (조례 청구인대표)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 김광미 평등학부모회 집행위원장을 포함한 16명은 시교육청 앞에서 수성동 1가에 있는 우동기 교육감 자택까지 700m 거리를 3보1배 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도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2시간에 걸쳐 함께 도보로 행진했다.

특히,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조례안이 7개월째 계류하고 있는 점, ▷조례 집행부 시교육청이 "예산부족"을 이유로 "의무급식을 시행할 수 없다"고 했지만 지난해 시교육청 잉여금이 "1,230억원"이라는 부분, ▷조례 심사 회의와 공청회에서 대구시와 시교육청 담당관이 "의무급식 시행하면 저소득 교육복지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한 점, ▷최근 6개월간 대구지역 청소년 8명이 자살한 사실, ▷시교육청이 기숙사 건립에 357억원을 지원한 것을 지적하며 "시교육청이 의무급식을 외면하는 것은 돈 문제가 아니라 우동기 교육감의 교육철학 빈곤과 의지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학부모들도 현재 교육 정책이 잘못되었다고 하면서도 아이들을 경쟁교육에 몰아넣었다"며 "그 동안 항의조차 제대로 못했던 부모들의 자성과 저항, 아이들에 대한 미안한 심정으로 3보1배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또, "더 이상 희생과 차별은 용납할 수 없다"며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차별을 없애기 위해서는 의무급식 실현이 그 출발이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 친환경 의무급식 대구운동본부의 한 시민이 들고 있는 피켓에 "의무급식 ZERO 대구교육이 부끄럽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2012.7.4)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고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김광미 평등학부모회 집행위원원장은 "시교육청은 공부 잘하는 학생들만을 위한 수백억짜리 기숙사를 지을 돈은 있고, 아이들 밥 먹일 돈만 없다고 한다"며 "남아도는 잉여금을 경쟁교육이 아닌 평등교육에 써야 한다"고 했다. 또, "명문대학과 좋은 직장 가는 것을 일생 과제인 것처럼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교육의 굴레는 우리 어른들이 만든 것"이라며 "학부모들도 그게 굴레인 줄 알면서 아이를 강제로 밀어 넣은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아이들 밥 한 끼 먹이기 위해 시민 3만여명이 서명한 조례안은 여전히 시의회에 계류 중이고, 그 사이에 경쟁교육과 폭력에 시달린 아이들은 죽어가고 있다"며 "학부로서 대구교육의 위기감을 느끼며 반성과 성찰을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권숙례 icoop 대구생활협동조합 이사장은 "학부모들의 분노가 더 큰 저항을 불러오기 전에 우동기 교육감은 의무급식 조례를 조속히 제정하는데 협력해야 한다"고 했고, "성적지상주의와 입시경쟁교육에 지쳐있는 아이들에게 학부모로서 고통을 나누지 못해 미안함을 느낀다"고 했다.

   
▲ (왼쪽부터) 김광미 평등학부모회 집행위원원장,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 권숙례 icoop 대구생활협동조합 이사장(2012.7.4)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앞서, 지난 2011년 12월 1일 대구지역 54개 시민단체와 정당이 참여한 '친환경 의무급식 조례제정 대구운동본부'는 대구시민 3만1269명이 서명한 '대구광역시 친환경 의무급식 등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대구시에 제출했다. 조례안은 ▷초등 2012년, 중등 2013년까지 단계적 의무급식 시행, ▷시장이 매년 '친환경의무급식지원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급식지원계획 수립, ▷경비 3/10이상 대구시가, 나머지는 시교육청과 구.군이 협의해 부담, ▷식재료의 공급과 수급, 지원예산 투명한 집행, 정책.교육.홍보 '급식지원센터'로 운영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글이 좋으시면 손가락 모양의 추천 버튼을 눌러주세요.
포털 daum view(블로그뉴스)에도 실린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관련기사
· 대구 '의무급식', 그들은 철학부터 달랐다· '의무급식 조례', 대구시의회도 시간 끌기?
· 의무급식 예산 뻥튀기, 왜 ?· 대구시 의무급식 "예산 부풀리기" 논란
· 시의회 vs 대구시.교육청 '의무급식' 난항· 대구시 "재정자립도 낮아 의무급식 힘들다"
· 대구 '의무급식 조례안', 총선 전 처리 사실상 무산· "의무급식 조례안, 더 이상 늦춰선 안돼"
· 주민발의 '의무급식' 조례안, 총선 끝난 뒤 심의?· '불모지' 대구에 펼쳐진 '의무급식' 조례제정운동
· 대구, 무상급식 조례 3만명 '주민발의'· 의무급식, 충북 72% 대구 1%...왜?
· 서울 주민투표 무산...'무상급식' 없는 대구는?· 대구교육청 '대구도 무상급식 시행 중' 논란
· 급식.주민사업 예산 깎아 고교 기숙사 건립에?· "1% 위한 기숙사 보다 무상급식 전면 실시를"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본 신문에 게재된 기사, 링크에 대한 모든 법적권리와 책임은 기사작성자 평화뉴스 에게 있습니다.
* 평화뉴스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신문윤리강령과 신문윤리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 제호 : 평화뉴스 * 편집.발행인 : 유지웅 * 창간.발행일 : 2004년 2월 28일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대구 아00010 * 정기간행물 등록 연월일 : 2007년 3월 14일
(우)41266 대구시 동구 국채보상로 155길 54 (상가동 202호) | 대표전화 053-421-6151 | 팩스 0505-421-61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유지웅
Copyright 2008 평화뉴스. All rights reserved. 전자메일 pnnews@pn.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