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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보' 태풍피해...무너지고 깎이고 뽑히고
<달성보> 생태공원.제방.나무.농가 피해..."보 때문" / 수공 "물길 자리 잡는 과정"
2012년 08월 29일 (수) 09:09:41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or.kr

   
▲ 무너져 내린 '달성보' 우안 제방과 생태공원 일부 구간(2012.8.28)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태풍 볼라벤(BOLAVEN) 영향으로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불어 '4대강 살리기' 사업 구간인 낙동강 '달성보'에서 28일 피해가 속출했다. 나무는 뿌리째 뽑혀나갔고, 생태공원은 무너졌으며, 불어난 강물은 제방을 깎았다. 게다가, 보 인근 농작물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15호 태풍 볼라벤으로 전국이 태풍경보에 휩싸인 8월 28일. 대구기상대는 '대구경북은 7m-20m/s의 강풍이 불었고 평균 21.5mm의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달성보가 있는 대구 달성군에는 17mm의 비가 내렸고, 최대풍속은 21.3m/s를 기록했다. 245.9mm의 비가 내린 제주시와 51.8m/s의 바람이 불어 최대풍속을 기록한 완도에 비하면 비교적 태풍 강도가 약한 편이었다. 

실제로 기상청은 이날 '대구경북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가는 서울.경기, 전남동부, 제주도에 비해 태풍 강도가 약해 피해가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달성보는 다른 지역에 비해 비바람 강도가 약하고, 개방식을 한지 9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볼라벤에 속수무책 피해를 입었다. 지난 2009년 정부가 '홍수 방어, 수질 개선, 생태 복원' 등을 목적으로 보를 건설한 것과는 상반되는 부분이다.

고사 상태로 뿌리째 뽑힌 느티나무 묘목..."앞으로 더 뽑혀나갈 것"

   
▲ 고사 상태로 쓰러진 달성보 강둑 느티나무 묘목...뒤로 비슷한 상태의 느티나무 묘목들이 위태롭게 늘어서 있다(2012.8.28)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날 오전 달성보 하류 강둑 입구에는 느티나무 묘목이 나무를 지탱하던 지주와 함께 뿌리째 뽑혀 강둑을 뒹굴었다. 충적 대지나 논에서 자라는 느티나무가 지형과 어울리지 않는 곳에 심겨 착근(뿌리내리는 것)조차 못하고 고사해 강풍을 이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강둑을 따라 200여그루의 느티나무 묘목이 비슷한 이유로 고사하고 있어 반복적인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존국장은 "뿌리부터 썩은 나무가 이런 바람을 이기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였다"며 "앞으로 4대강 보의 고사한 나무들이 더 뽑혀나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 지형에 어울리지 않는 곳에 심겨 땅에 뿌리도 내리지 못한 채 쓰러진 느티나무 묘목(2012.8.28)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무너지고 깎인 생태공원과 제방..."다음 태풍 더 위험"

강둑 아래 제방도 피해를 입었다. 이곳에는 시간당 4mm의 정도의 약한 비가 내렸지만, 많은 양의 비가 상류에서 내려 수문을 10% 정도 개방한 탓에 유속이 빨라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7월 초 40mm의 장맛비에 이미 제방이 침식돼 모래는는 더 빠른 속도로 유실됐다. 특히, 보 우안 제방은 유속을 이기지 못해 길이 200m이상, 높이 5m이상이 침식됐고, 역행침식이 발생한 구간은 지반이 약해져 끝없이 무너져 내렸다.

게다가, 침식은 제방 바로 위 생태공원까지 이어졌다. 특히, 생태공원 한 구간은 공원에 설치된 벤치 근처까지 무너져 내렸다. 이 때문에, 공원 바닥에 있던 돌과 풀은 덩어리 채 부서져 강물로 흘러들어갔다. 한 구간이 무너지자 공원과 이어진 제방은 계속 파였다. 또, 세굴현상(강바닥 파이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강바닥에 설치한 시멘트 덩어리도 유속을 이기지 못하고 떨어져 제방 측면을 공격했다.

   
▲ 유속을 이기지 못하고 침식된 달성보 우안 제방(2012.8.28)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보 좌안 제방도 피해는 마찬가지였다. 특히, 이곳은 강줄기가 구부러지는 공격사면(Cut Bank)이어서 방류되는 물의 양이 증가하면 침식작용이 더 빨라지는 구간이다. 게다가, 국도와 연결돼 더욱 안전을 필요로 하는 지점이다. 하지만, 비와 강풍 때문에 제방 곳곳이 파이고 무너졌지만 어떤 지점에도 안전장치는 설치돼지 않았다.

정수근 국장은 "이렇게 약한 비에도 보는 위험에 노출돼 안전성의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며 "다음 태풍 때는 더 위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생태공원 일부 구간이 완전히 무너져 내려 제방까지 모래가 쏟아져 내렸다(2012.8.28)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4대강에서 퍼낸 흙으로 돋운 농경지...배수 기능 상실 '침수'  

보 인근 농경지 역시 피해를 입었다. 특히, 달성보 바로 옆 논공읍 하리 연근밭은 이날 오후가 되자 물바다가 됐다. 모래가 무너져 내리는 것을 막고 배수를 위해 설치한 고랑에 물이 찼다. 시간이 지나면서 물은 지하로 스며들기는커녕 점점 수위를 높여만 갔다.

지난해 한국농어촌공사가 '농경지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달성보에서 퍼낸 모래를 농경지에 매립하며 농경지를 돋운 뒤 일어난 문제였다. 새로 쌓은 모래는 침수피해를 막기는커녕 기존의 배수 기능을 앗아갔다.

   
▲ 달성보 근처 연근밭이 4대강에서 퍼낸 모래를 밭에 돋운 뒤 배수 기능을 상실해 침수됐다(2012.8.28)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보 제방과 공원에 방치된 장비와 자재들...

이 뿐만이 아니다. 4대강 공사 이후 버려진 장비와 자재들이 제방과 공원 곳곳에 방치돼 있어 앞으로 위험요소가 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폭우가 쏟아지거나 보 수위가 높아지면 장비와 자재들은 하류로 쓸려 내려가 다른 보 수문, 교각, 제방을 칠 수도 있다. 또, 붉게 녹슨 장비와 자재들은 수질과 토양 등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안홍기 한국수자원공사 경북권물관리센터 달성보건설관리 차장은 이 같은 피해에 대해 "이는 4대강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라며 "물길이 생기는 것이지 침수나 유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 달성보 우안 하류 제방과 공원에 방치된 녹슨 장비와 자재들(2012.8.28)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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