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따, 뭐 이래 줄이 기노"
제 18대 대통령선거 투표가 진행중인 대구시 동구 신천1,2동 제1 투표소. 오전 9시부터 유권자 발길이 눈에 띄게 늘어나 오전 10시쯤에는 2미터 남짓한 송라시장 통로에 50여명이 빼곡이 줄지어 섰다. 50대와 60대가 비교적 많았으나 인근 아파트 주민들로 보이는 30대와 40대 유권자도 10여명 있었다.
"아~따, 뭐 이래 줄이 기노", "오늘 마이 찍는 모양이네", "대단하네". 줄지어 순서를 기다리는 어르신들 사이에 이런 말들이 오갔다. "먼저 좀 해도 되겠어예?". 선거 종사자가 앞쪽에 선 유권자들에게 양해를 구하며 90대 할머니를 모셨다. "개안심더 먼저 하이소". 앞다퉈 순서를 양보했고 그 할머니는 지팡이를 짚고 투표소 안으로 들어갔다. 30분가량 기다리는 유권자 그 누구도 불평 없이 차분하게 투표를 기다렸다.
대구시 중구 동인3가 제3투표소는 무려 100여명이 긴 줄을 연출했다. 동인느티나무도서관에 마련된 이 투표소에는 오전 8시부터 10시가 넘을 때까지 유권자 행렬이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추운 날씨 탓에 장갑과 모자, 마스크, 목도리까지 챙긴 유권자들은 도로까지 이어진 기다림에도 대체로 밝은 표정들이었다. 아파트보다 주택이 많은 이 지역 특성 때문인지 대부분 50대와 60대이상 중장년층이 많았다.
대구지역의 오후 2시 현재 투표율은 57.1%로 전국 평균 52.6%보다 높을 뿐 아니라, 광주(58.2%)와 경북(57.6%)에 이어 전국 시.도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특히, 지난 17대 대선 때 오후 3시 대구지역 투표율이 51.9%, 전국 평균 48%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비교할 수 없는 투표 열기로 기록될 만하다.
앞서, 오후 1시 투표율 역시 예전보다 크게 높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오후 1시 기준 투표율을 집계한 결과, 전국 평균 투표율이 45.3%로 17대 대선 당시 투표율 36.7%보다 8.6%p 높았다. 대구도 오후 1시 투표율이 49.5%로 17대 대선 40.5%보다 9%p, 16대 대선 41.9%보다 7.6%p 높았다.
지역별로는 ‘달성군’이 50.7%를 기록해 가장 높았고, ‘북구’가 47.3%로 가장 낮았다. 또, ‘동구’, 50.5%, ‘서구’ 50.6%, ‘달서구’가 50.1%를 기록해 50%대를 넘어선 반면, ‘중구’(48.5%), ‘남구’( 49.4%), ‘수성구’(49.0%)는 40%대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오후 2시 현재 대구지역 구.군별 투표율은 '동구'가 57.9%로 가장 높고, 달성군 57.7%, 북구 57.4%, 달서구 57.1%, 서구 56.9%, 수성구 56.8%, 남구 55.9%, 중구 55.2%를 보이고 있다.
한편, 대구지역의 역대 대선 투표율은 2007년 17대 대선이 66.8%, 2002년 16대 71.1%, 1997년 15대 78.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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