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역 마지막 호소, 열차는 떠났다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2.12.18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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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고향에서 압도적 지지를" vs 문재인 "소중한 한 표로 완승을"


제 18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18일,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대구 동대구역에서 표심을 잡기위한 막판 유세활동을 벌였다.

박 후보는 이날 부산에서 KTX를 타고 서울로 이동하는 중 동대구역에 정차한 오후 4시 15분쯤 플랫폼에서 내려 2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대구 시민들에게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내일은 투표일이다. 여러분들이 살고 싶은 나라, 행복한 나라를 꼭 만들겠다"며 "당선만 시켜주시면 저의 모든 것을 바쳐서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내일 날씨가 추워도 가족과 이웃 전부 함께 꼭 투표에 참여해 달라"며 "고향에서 저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 달라"고 호소했다.

대선 하루 전 동대구역에서 유세 중인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2012.12.18)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선 하루 전 동대구역에서 유세 중인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2012.12.18)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날, 박 후보는 KTX가 동대구역에 정차하자마자 수행원들과 함께 플랫폼에 내려 미리 준비돼 있던 단상위로 올라섰고, 플랫폼에 모인 지지자 300여명에게 손 인사를 하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박 후보는 정차 시간 때문에 30초 정도의 짧은 연설 밖에 하지 못했지만, 지지자들은 박 후보가 KTX에 올라 탄 이후에도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하며 5분가량 플랫폼에서 유세활동을 벌였다.

특히, 이날 플랫폼에는 40대 이상의 중.장년층 지지자들이 많이 참석했고, 이들은 태극기와 빨간 목도리를 몸에 휘두르고 "100% 박근혜", "우리의 희망 박근혜"라고 외쳤다.

KTX에서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는 박 후보(2012.12.18)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KTX에서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는 박 후보(2012.12.18)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앞서, 이날 오전 박 후보는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선거운동 소회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경남 창원으로 이동해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유세활동을 벌였으며, 오후 2시 50분에는 부산역 광장, 오후 5시40분에는 대전 노은역에서 합동유세를 통해 지지를 호소했다. 그리고, 저녁에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5000만의 꿈! 대한민국 으라차차!'를 주제로 마지막 대규모 유세를 펼쳤다.

같은 날, 문재인 후보도 KTX로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동하는 중 저녁 7시 30분쯤 동대구역에 내려 30분가량 집중유세를 벌였다. 유세장에는 3000여명의 지지자들이 몰려들었고 이들은 노란 풍선과 우산, 바람개비와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플래카드 등을 들고 문 후보를 지지했다.

특히, 앞서 박 후보 유세 현장과는 달리 20-30대 젊은 유권자들이 많이 참석했고, 이들은 태블릿 PC와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유세활동을 벌였다. 퇴근시간에 맞춰 유세현장에 도착한 직장인들은 넥타이와 정장, 치마와 높은 구두 차림으로 문 후보를 지지했고, 안철수 전 후보 지지자들도 "새시대와 정권교체"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유세현장에 나타났다.  

동대구역 광장에서 마지막 유세 중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2012.12.18)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동대구역 광장에서 마지막 유세 중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2012.12.18)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문 후보는 "이제 새로운 통합의 정치, 소통과 공감의 정치, 오직 국민만 받드는 새정치가 시작된다"며 "대구시민들께서 소중한 한 표로 저 문재인을 완승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또, "대립과 증오의 정치를 끝내고 싸우지 않는 상생과 통합의 정치를 이룰 것"이라며 "지지자들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대통령이 되면 퇴근길에 남대문 시장에 들러 옷도 한 벌 사고, 상인과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잔도 마시고, 젊은이들과 호프집에서 맥주 한잔 나누며 청춘의 아픈 얘기도 듣겠다"며 "친구 같은, 이웃 같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국정원 댓글알바', '새누리당 불법선거운동' 의혹에 대한 비판도 이어 갔다. 그는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불법 선거 운동이 판을 치고 있다"며 "대구에서는 오피스텔까지 차리고 선거부정을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세 중인 문 후보와 환호하는 지지자들(2012.12.18)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유세 중인 문 후보와 환호하는 지지자들(2012.12.18)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는 "패배가 두려운 새누리당의 마지막 발버둥"이라며 "제가 이기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역설했다. 때문에, "시민들은 '투표가 권력을 이긴다'는 말을 믿으셔야 한다"며 "꼭 투표에 참여해 대구에서 저를 크게 이기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후보 연설이 끝나자 유세장에 모인 지지자들은 "이겼다. 이겼다"라는 환호성을 질렀고, 문 후보가 유세현장을 떠난 20여분 동안에도 계속 유세활동을 벌였다.

앞서, 이날 새벽 문 후보는 서울 가락시장에서 마지막 유세활동을 시작해 오전 9시에는 영등포에 있는 민주통합당 당사에서 선거운동 소회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으며, 강남역 M스테이지, 청량리역, 서울역에서 지지유세를 이어갔다. 오후 4시30분에는 천안, 오후 5시50분에는 대전역에서 지지를 호소했고, 대구 방문 후 저녁 9시쯤에는 부산역에서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유세를 했다. 

한편, 박 후보는 19일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문 후보는 부산 사상구에서 각각 투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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