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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칼바람만큼 냉혹한 경제논리, 서럽다"
수성구청 '해피타운' 4개동 도시가스 공급...제외 지역 "불만" / 구.의회 "조건 안맞아"
2013년 01월 11일 (금) 13:04:35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pn.or.kr

수성구 파동에서 30년째 살고 있는 이모(71) 할머니는 11일 한겨울 추위에도 기름보일러 연료비가 부담돼 전기장판만 켜놓고 있다. 지난해 도시가스관이 설치되지 않은 동네 주민들과 도시가스 업체, 구청에 도시가스관 설치를 요청했으나 "할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용지골 추위에 얼어 죽을 판인데 누구도 관심이 없다. 이사 갈 형편도 안되고 괴롭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대구 수성구청이 단독주택 도시가스 공급 지원 사업에 나섰지만, 일부 지역에만 한정돼 제외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

   
▲ 기름보일러를 꺼놓고 생활하는 파동 주민 이연자 할머니(2013.1.11)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수성구청은 저층 단독주택 주거환경개선을 목적으로 '해피타운프로젝트' 사업을 실시하고 올 3월부터 만촌1.2동 504세대 4,020m 구간에 도시가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대성에너지(주)와 도시가스 공급관 설치 공사비 분담금액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12월부터 착공에 들어갔다.

수성구의회도 지난해 7월 '대구광역시 수성구 단독주택 도시가스 공급사업 보조금 지원 조례안'을 제정해 사업 지원근거를 마련했으며, 수성구청은 국비와 시비, 구비를 포함한 예산 6억원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도시가스 공급업체가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설치를 꺼려 비싼 기름보일러를 사용했던 이 지역 주민들은 도시가스 본관-공급관-인입관 설치 공사 중 인입관 공사에만 20여만원 정도를 내면 올 3월부터 도시가스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또, 지난해 말 범어2동과 상동도 '해피타운프로젝트' 사업 지역으로 선정돼 올 연말부터 도시가스를 공급받게 됐다.

   
▲ '해피타운프로젝트'로 도시가스관이 설치될 만촌1.2동, 범어2동, 상동 / 사진.수성구청 홈페이지

그러나, 이 사업의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150세대 이상 주민이 살고 있는 도시가스관이 설치되지 않은 단독주택이여야 하고, 주택지 사이에 아파트 등의 큰 건물도 없어야 한다. 또, 수성구청이 정한 기한에 통.반장이 온.오프라인으로 설치 신청도 해야 한다. 때문에, 조건에 맞지 않으면 도시가스관이 없는 지역이더라도 심사에서 탈락할 수 있다.

게다가, 조건에 부합해도 인근에 다른 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인구수가 줄어드는 곳이면 공급업체가 '수지타산'을 이유로 거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신청 방법과 설치 조건이 홍보되지 않아 사업에서 제외된 지역 주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수성구 파동 160-1번지에 살고 있는 노모(50)씨는 "산에 막혀 오후면 어둠이 드리워 일조량도 부족하고 겨울이면 골바람이 몰아친다"며 "주민 상당수가 노인과 경제력이 여유롭지 않은 사람들이다 보니 난방비 부담에 전기장판에 몸을 의지해 산다"고 했다. 때문에, "도시가스 설치를 문의해도 상업적 잣대로 거부당했다"며 "한겨울 칼바람만큼 냉혹한 경제논리와 무관심이 서럽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 노모씨가 지난해 3월 20일 수성구의회 홈페이지 '열린마당' 코너에 올린 글. 캡쳐

이경민(77.파동) 할아버지는 "연료가 비싸니까 잘 때 4-5시간만 튼다. 감당이 불감당이다. 구청에서 도시가스 설치 해준다고 난리던데 우리 동은 왜 설치 안하나. 이해를 못 하겠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장옥수(62.파동) 할머니도 "기름 값이 비싸니 연탄보일러로 바꾸려 한다. 근데 구청에서 도시가스 설치해준다던데 우리 동네는 왜 안해주노"라며 의문을 나타냈다. 

반면, 강천중 수성구청 도시디자인과 해피타운 담당자는 "이 사업의 갑은 대성에너지(주). 구청은 을"이라고 주장했다. 때문에, "구청 자의로 설치할 입장이 안된다"며 "예산도 부족하고 가능성도 적다"고 주장했다. 또, "파동처럼 아파트가 들어서 있거나 세대수가 적은 곳은 조건에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대신, 그는 '단독주택 도시가스 공급사업 보조금 지원 조례안'의 '도시가스 공급관 설치 100m 당 신청자 수가 20세대 이상 35세대 미만일 경우 수요가부담 시설분담금의 50%, 최대 50만원까지 지원할 수 있다'는 조항을 들어 "해피타운 사업처럼 본관-공급관-인입관 모든 설치를 도울 수 없지만 일부는 지원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대구 수성구 파동 160-1번지 저층 단독주택 거리(2013.1.1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수성구의회 김재현(파동, 범물1.2동) 의원은 "파동은 재개발이 이뤄지는 지역이라 공사가 많고 4차순환도로 파동구간 공사도 있어 이사를 나가는 주민이 많다"며 "어렵게 사는 사람이 많지만 도시가스 설치 기준에는 맞지 않다"고 했다. 다만, "해피타운 사업이 계속 진행되면 예외조항을 만들어 다른 지원 방식을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성구청은 '해피타운프로젝트' 일환으로 도시가스 공급을 비롯한, 담장 허물기, CCTV 설치, 벽화거리 조성, 도로개.보수, 불법광고물부착방지도포, 주차장 조성, 간판개선사업, 주민역량강화사업, 커뮤니티센터 설치 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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